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26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4.4%가 현재 경기가 '어렵다'고 답할 만큼 대구 경제의 상황은 절박하다. 이 때문에 차기 대구시장이 갖춰야 할 최우선 역량으로 '국비 확보와 중앙정부·정치권 협상력(65.7%)'이 꼽혔고, 시급한 과제로는 '대기업·공공기관 유치(52.6%)'가 지목됐다. 기업인들의 요구가 이렇다는 것은 그만큼 대구 경제가 구조적 침체에 빠져 있다는 의미다. 앵커기업 부족과 산업 정체, 이에 따른 청년 유출로 도시의 성장동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관리형 시장'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결선에 오른 추경호·유영하 의원 모두 경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김 전 총리는 대구 산업 대전환을, 추 의원은 대구를 전국 최고 수준의 경제·생활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을, 유 의원은 삼성 반도체 팹 유치를 통한 산업 재편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제1 공약은 대구 기업인들의 요구와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업인만 대구 경제를 살리는 시장을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반시민 역시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릴 인물을 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유권자의 선택 기준은 분명해진다. 누가 대구 경제발전을 위해 기업을 끌어들이고, 산업 기반을 바꾸며,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인물인지 가려내야 한다. 어느 후보가 말이 아니라 결과로 대구 경제를 바꿀 수 있는지, 그런 실행력을 갖췄는지 판단해야 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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