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동영상으로 빚어낸 정중동의 미학…homage to 박동준 2026_임창민 展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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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27 17:44  |  발행일 2026-04-27
5월22일까지 갤러리분도서 열려
‘괴석도’ 떠올리게 하는 괴석 사진 작업도 함께 선보여
임창민 작. <박동준기념사업회 제공>

임창민 작. <박동준기념사업회 제공>

<사>박동준기념사업회가 사진과 동영상을 결합한 독창적 작품으로 주목받아온 미디어 아티스트 임창민의 개인전 'homage to 박동준 2026_임창민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5월22일까지 갤러리분도에서 펼쳐진다.


임 작가는 아름다운 실내외 공간을 사진과 동영상의 결합으로 표현해왔다. 공간을 중시하는 조형 예술 속에 스며 있는 시간의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그의 작품은 주로 건물 안에 있는 방이나 복도의 창밖 풍경에 시선을 둔다. 상대적으로 어두운 건물 안의 정적인 분위기는 사진으로, 창밖의 동적인 분위기는 디지털 동영상 화면으로 담아낸다. 사진 액자 속에 움직이는 영상을 삽입한 이중구조는 서로 다른 시공간을 동시에 보여주며 현대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요 속에 움직임이 깃든 '정중동'의 미감은 관람객의 시선을 붙들고, 깊고도 절제된 울림을 전한다.


임창민 작. <박동준기념사업회 제공>

임창민 작. <박동준기념사업회 제공>

작품의 핵심 장치인 '창'은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중요한 조형적 매개로 기능한다. 창은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는 경계이면서도 두 세계를 연결하는 투명한 통로다. 동시에 풍경을 하나의 프레임 속에 담아내며 관람객의 시선과 감각을 섬세하게 이끈다.


이 같은 작업 방식은 전통 건축의 '차경' 개념과 맞닿아 있다. 외부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여 공간의 깊이를 확장하는 차경의 원리를 현대적으로 변용해,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을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경험하도록 확장시킨다.


임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은 실제 자연을 단순히 기록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채집된 장면들을 재구성한 것이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낯익은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이 재구성된 풍경은 관람객의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며 개인적인 서사와 감각의 층위를 넓힌다.


임창민 작. <박동준기념사업회 제공>

임창민 작. <박동준기념사업회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괴석을 주제로 한 사진 작업도 함께 소개된다. 자연이 빚은 기이한 형상의 돌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들은 전통 회화의 '괴석도'를 떠올리게 하며 동양적 조형 감각의 현대적 변용을 보여준다.


박동준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본다'는 행위를 하나의 사건으로 전환시키는 자리"라며 "느림과 고요, 미세한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감각의 장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치유적 풍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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