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하는 문화도시 달성④] 달성 아동극 시리즈

  • 이선욱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 |
  • 입력 2026-05-11 21:16  |  수정 2026-05-11 21:17  |  발행일 2026-05-12
무대 위 주인공 되는 특별한 경험…미래세대 우리 아이들 ‘문화교육의 장’으로
달성 아동극 시리즈는 지역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공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공연이다. 관람이 처음이거나, 극장이 낯선 아이들은 이 공연을 통해 가족의 손을 잡고 난생 처음 펼쳐지는 환상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달성 아동극 시리즈'는 지역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공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공연이다. 관람이 처음이거나, 극장이 낯선 아이들은 이 공연을 통해 가족의 손을 잡고 난생 처음 펼쳐지는 환상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고전동화부터 최근 인기 그림책 이야기까지

무료공연으로 가족 모두 함께 즐기는 경험

14회 모든 회차 전석매진 기록 달성하기도

올해부터는 순회공연·참여형 무대 더 늘려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미래의 관객' 확보

모든 첫 경험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여기 그런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공연이 있다. 아이들은 가족의 손을 잡고 난생 처음 펼쳐지는 환상적인 무대를 만난다. 동화책에서나 보던 이야기들이 눈앞에서 신기하게 펼쳐지는 순간이다. 때로는 직접 무대 위로 올라가 이야기 속 주인공이 돼 보기도 한다. 아이들은 물론,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가족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다.


최근 달성군에서는 이 공연이 유례없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공연은 매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중이다.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북적이는 행렬이 이어진다. 모두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잊지 못할 경험을 만나기 위해서다. 매번 아이들과 가족들의 박수 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티켓을 구하기 위한 예매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달성군 곳곳의 공연장들을 들썩이게 하는 공연이 있다. 바로 '달성 아동극 시리즈'다.


◆아이들에게 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공연


달성 아동극 시리즈는 지역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공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공연이다. 지난 2024년부터 시작된 이 공연은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아동극'을 선보여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공연 관람이 처음이거나, 극장이 낯선 아이들에게는 가장 친근한 방식으로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다.


무엇보다 단순한 아동극이 아닌, 원작 동화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동화책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피노키오', '호두까기 인형', '토끼와 거북이' 등의 고전 동화부터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피터 래빗' 등 인기 그림책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누구나 좋아할 만한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이렇게 선보인 작품만 지금까지 무려 14편에 이른다. 그만큼 매년 다채로운 아동극을 선보이는 공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여기에 모든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이들은 물론, 함께하는 가족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흔히 볼 수 있는 상업적인 목적의 아동극과는 출발부터가 다르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디서나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공연은 아니다. 매년 뮤지컬 등의 다양한 장르를 비롯해 각종 특수효과와 무대 장치, 그리고 관객 참여형 공연 등 새로운 방식을 아동극에 결합시킨 무대를 시도하고 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 공연이 이처럼 매번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 2월에 열린 달성 아동극시리즈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공연 형식부터 아예 참여형 놀이연극을 표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서는 아이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더욱 늘리고 있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올해 2월에 열린 달성 아동극시리즈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공연 형식부터 아예 '참여형 놀이연극'을 표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서는 아이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더욱 늘리고 있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순회공연은 물론, 공연 참여 기회 확대까지


게다가 올해부터는 한 작품을 여러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는 순회공연 방식도 도입했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공연된 가족 뮤지컬 '할머니 엄마'는 달성문화센터를 시작으로, 국립대구과학관, 달성군여성문화복지센터 등 달성군 내 총 3곳의 공연장을 돌며 무대를 선보였다. 더 많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가까운 공연장을 찾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작품은 특히 '볼로냐 라가치상(2021)' 대상을 수상한 이지은 작가의 동명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화제를 모았다. 제목에 걸맞게 부모와 아이들뿐만 아니라, 조부모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당연히 3곳의 공연장에서 열린 모든 공연이 매진됐다.


아울러 올해 들어서는 아이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더욱 늘리고 있다. 앞서 올해 2월에 열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공연 형식부터 아예 참여형 놀이연극을 표방해 눈길을 끌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아이들이 극의 주인공이 돼 이야기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무엇보다 최근 대부분의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요청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이처럼 관객들의 요구사항도 꾸준히 반영하고 있는 중이다.


작품을 통해 탈놀이, 그림자극, 미디어 효과 등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다양한 시도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선보이며, 아동극과 결합한 새로운 오페라 공연도 시도했다. 여기에 매번 이어지는 매진 행렬을 감안해 올해부터는 작품별 공연 회차도 점점 더 확대해가는 중이다. 물론 아이들의 수요가 높은 방학 기간에도 공연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달성 아동극 시리즈 공연 장면. 아동극은 가장 적극적인 문화예술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억지스러운 교육이 아닌, 문화를 가장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달성 아동극 시리즈 공연 장면. 아동극은 가장 적극적인 문화예술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억지스러운 교육이 아닌, 문화를 가장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공연 횟수나 규모를 계속 확대해가는 이유


사실 이 공연이 큰 인기를 누리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공연이 열리는 달성군은 여느 지역보다 아이들을 위한 각종 수요가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달성군은 최근 10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전국 군(郡) 단위 출생아 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저출생․저출산 분위기와는 반대로, 하루가 다르게 아이들의 숫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지역인 셈이다.


이에 걸맞게 이곳의 모든 초점 역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에 맞춰져 있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보육 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을 비롯해, 전국 최초로 시작한 '어린이집 영어교사 전담 배치', 대구 최초로 시작한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 등 다채로운 사업들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관련 예산만 해도 무려 1천104억 원에 이를 정도다. 여기에 아이들을 위한 대규모 축제인 'YES! 키즈존'을 비롯해 각종 문화 사업들까지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달성 아동극 시리즈 역시 이와 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업 중 하나다. 매년 공연 횟수나 규모를 계속 확대하고 있는 이유다. 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관람 연령을 24개월까지 낮춘 작품 등을 선보이며 보다 어린 영유아들도 보호자와 함께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중이다.


공연을 운영하고 있는 달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지금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가능한 지역의 모든 아이들이 이 공연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에 맞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나 장소도 최대한 늘리고 있다. 매번 만족도 조사를 통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온 보호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렇게 매년 다양한 작품, 다양한 방식으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달성 아동극 시리즈는 전문적인 시리즈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향후에도 어린이 관객들이 이런 공연을 낯설지 않게 찾도록 함으로써 가장 적극적인 문화예술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달성문화재단 제공>

달성 아동극 시리즈는 전문적인 '시리즈'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향후에도 어린이 관객들이 이런 공연을 낯설지 않게 찾도록 함으로써 가장 적극적인 문화예술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달성문화재단 제공>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전문적인 시리즈


그런데 이 공연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비단 이런 인기 때문만이 아니다. 이 공연의 형태가 다름 아닌, 시리즈의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 공연은 최근 대부분의 전문적인 공연장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연 방식이다. 주로 클래식이나 국악, 무용 등의 장르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방식이기도 하다. 공연장들이 이런 방식을 운영하는 데는 한 가지 중요한 목적이 있다. 바로 새로운 관객 개발이다. 친숙하지 않은 공연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함으로써, 향후에도 관객들이 이런 공연을 낯설지 않게 찾도록 하기 위해서다.


달성 아동극 시리즈는 놀랍게도 이런 방식을 다름 아닌, 아이들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전문적인 시리즈인 셈이다. 이 공연이 다른 장르도 아닌, '아동극'을 다루면서도 이처럼 전문적인 방식을 차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공연을 통해 새롭게 개발해야 할 관객이 단순히 관객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공연을 관람한 아이들은 결국 앞으로의 문화를 만들어갈 이들이기도 하다. 단순히 새로운 관객이 아닌, 미래의 주인공이라는 뜻이다. 어느 관객보다도 중요한 이들을 위해 마련된 공연이 전문적인 방식을 띄는 것은 그래서 낯설지 않다. 단순히 아동극을 보여주는 기회를 넘어, 매번 새로운 무대로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공연은 그래서 가장 적극적인 문화예술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 박수를 치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자체가 문화를 경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난생 처음 공연을 접하게 된 아이들의 경험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억지스러운 교육이 아닌, 문화를 가장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공연이 열릴 때마다 교육의 장이 펼쳐지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도 이 공연이 선사하는 경험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달성 아동극 시리즈가 지금의 인기를 넘어 앞으로 꾸준히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선욱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공동기획 - 달성문화재단>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생활/문화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