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교의 경영으로 읽는 세상 이야기] 선거도 결국 ‘경영’이다

  • 서민교 대경미래혁신포럼 대표·대구대 전 총장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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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02 16:42  |  발행일 2026-06-03
서민교 대경미래혁신포럼 대표·대구대 전 총장직무대행

서민교 대경미래혁신포럼 대표·대구대 전 총장직무대행

2026년 6월3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지방선거의 날이다. 제한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선택받아야 하는 선거판은 냉혹한 시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기업의 경영 최전선과 빼닮았다. 이제 선거를 정치공학을 넘어 경영학적 관점으로 바라볼 때, 승리를 위한 실전 전략을 도출할 수 있다. 물론 정당 지형과 지역 정서라는 비경제적 변수도 강하게 작동하지만, 이번 전장에서 후보들이 반드시 복기해야 할 '선거 경영학(Election Management)'의 3가지 핵심 원리를 짚어본다.


첫째는 마케팅의 STP(세분화·타겟팅·포지셔닝) 전략이다. 유권자 전체를 겨냥한 정책은 무색무취한 구호에 그치기 쉽다. 지역 주민을 연령·소득·주거별로 세분화하고, 승패를 가를 핵심 스윙 보터를 명확히 타겟팅해야 한다. 나아가 상대와 차별화되는 단 하나의 강력한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최근 선거에서도 청년 주거·교통 같은 생활밀착형 공약이 표심 이동을 이끌었다. 예산과 조직이 제한적인 지방선거일수록 우리 동네의 가려운 곳을 긁는 '핀셋 공약'이 위력을 발휘한다.


둘째는 핵심 역량(Core Competency)의 극대화다. 기업이 고유의 우위에 집중하듯, 후보자 역시 자신의 전문성을 지역 현안과 긴밀히 맞닿게 해야 진정성이 산다. 선거 캠프는 예산과 인력을 결합해 성과를 내야 하는 임시 기업이다. 상대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느라 자원 소모하기보다, 후보 본인의 독보적 핵심 역량을 지역 발전론과 결합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셋째는 고객관계관리(CRM)와 신속 대응 능력이다. 현대 선거는 유권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소통하는 '수요자 중심'이다. 주민 민원과 SNS 여론을 데이터화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 이슈 대응이 늦어 여론 악화를 초래한 사례도 적지 않다. 지역 현안에 체감도 높은 대안을 제시하는 민첩한 피드백 루프를 갖춰, 골목길 주민의 목소리가 공약에 실시간 반영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캠프만이 정치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살 때 가치를 따지듯, 유권자 역시 한 표로 내 삶과 지역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 기대하며 투표한다. 다만 선거는 상품 판매가 아니라 공동체 미래를 결정하는 공적 과정이며, 반대편까지 품는 공공 행정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결국 선거는 주민 삶의 변화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증명하느냐를 겨루는 '경영 경쟁'이다. 오늘 밤 개표 결과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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