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 달서구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김 후보와 지지자들이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이날 출구조사에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캠프는 기대감 속에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며 3선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대구시장 선거는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안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대구경북(TK)은 물론 대한민국 정치 지형의 변화 가능성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3일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오 후보를 크게 앞섰다. 경북 유권자들이 안정적인 도정 운영과 검증된 행정 경험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3선 도지사에 오를 경우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대구경북 행정통합, 지방시대 정책, 광역 교통망 확충, 산업 구조 전환 등 민선 7·8기 역점 사업을 이어갈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 후보의 우세는 경북 보수 표심의 견고함을 재확인한 결과다. 전국적으로 여·야 대결 구도가 첨예하게 형성됐지만, 경북은 현직 도지사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안정론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구시장 선거가 초접전으로 전개된 점은 이 후보의 3기 도정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구와 경북은 TK공항, 행정통합, 산업벨트, 광역 교통망 등 핵심 현안에서 사실상 공동 운명체다. 대구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대구경북 협력 구도와 지역 현안 추진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광역시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힘 추경호(가운데) 대구시장 후보가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 이진숙 국민의힘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후보 등 대구, 경북 기초단체장, 광역-기초 후보들과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대구시장 선거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 초박빙 승부를 벌이면서, 대구를 '보수의 텃밭'으로 계속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을 자아낸다. 60%를 웃도는 대구의 높은 투표율은 지역 내 진보와 보수가 모두 결집해 '진검승부'를 펼쳤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대구는 사전투표율이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렀지만 본투표 당일에는 오전부터 전국 최상위권 투표율을 보이며 이례적인 참여 열기를 보였다. 이는 그동안 보수결집만을 주장한 지역 정치권 판단과 다르게 '샤이 진보' 역시 강하게 집결한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투표율을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단정하기도 어려워졌다. 출구조사상 1%포인트 미만의 초박빙 승부와 맞물려 대구시장 선거가 과거와 달리 실제 경쟁구도로 전환됐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대구시장 선거의 초접전 자체가 뼈아픈 대목이다. 경북에서 이철우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인 것과 달리, 대구에서는 보수 결집만으로는 압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반대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구에서의 선전 자체가 전국 정당으로서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표 결과에 따라 대구경북 정치권의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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