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왜 하필 지금 부분파업인가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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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07 16:35  |  수정 2026-09-07 17:28  |  발행일 2026-09-07
9월 9일 쟁의행위 예고
10월 2일 위원장 선거 앞둬
임단협·선거 시기 겹쳐 주목
포스코 본사 전경. 포스코 제공

포스코 본사 전경. 포스코 제공

포스코노동조합이 오는 9월 9일 공장 부분 폐쇄를 통한 쟁의행위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그 배경과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8월 27일 사측의 전향적인 추가 제시가 없을 경우 9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교섭의 쟁점이 단순한 임금 인상에 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인력 부족과 장시간 노동, 안전·복지 문제를 비롯해 노동자들의 희생에 상응하는 보상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 쟁의행위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도 있다. 포스코노조 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차기 포스코노조 위원장 선거는 오는 10월 2일 치러진다. 선거 일정은 9월 15일 예비 후보 공고를 시작으로 18일부터 21일까지 후보 등록,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으로 이어진다.


눈여겨볼 대목은 9월 9일이다.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날이 위원장 선거를 불과 23일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 부분파업 이후 엿새 만에 예비 후보 공고가 나오고, 13일 뒤에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결국 9월 9일 부분파업은 단순히 노사 교섭의 압박 카드라는 의미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현 집행부 입장에서는 임단협에서 얼마나 성과를 끌어내느냐가 곧 조합원들의 평가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48시간 부분파업이라는 방식은 전면파업보다 조합원의 부담과 생산 차질을 줄이면서도 회사에는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 교섭에서 사측의 추가 제시를 이끌어내면서 현 집행부의 투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반대로 부담도 적지 않다. 부분파업 이후에도 회사의 제시안이 크게 달라지지 않거나 임단협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현 집행부가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파업의 성과가 선거에서 현 집행부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물론 선거 일정과 쟁의행위 시점이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이번 파업을 '선거를 의식한 파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인력 부족과 안전, 임금·복지 등 노조가 제기한 현안이 실제 교섭의 핵심 쟁점이고, 교섭이 결렬될 경우 쟁의행동에 나서는 것 역시 노동조합의 정당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점은 묘하다. 노조가 제시한 임단협 최종시한은 9월 9일이고, 불과 엿새 뒤 선거 예비공고가 시작된다. 이어 후보 등록과 선거운동이 본격화된다.


따라서 이번 쟁의행위를 둘러싼 핵심적인 질문은 '선거용 파업인가'가 아니다. 왜 하필 '9월 9일인가'다.


임단협의 막판 교섭 일정과 위원장 선거 일정이 맞물린 만큼 9일 부분파업은 노사 협상의 승부처인 동시에 현 집행부의 교섭력과 투쟁력을 조합원들이 평가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나올지, 노조가 실제로 부분파업에 들어갈지, 이후 쟁의 수위를 확대할지가 관건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10월 2일 조합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이번 포스코 임단협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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