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읍천항에서 바라본 월성원전. 영남일보 DB
경주 월성원전 2호기가 지난 1일 30년의 설계수명을 마친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 2·3·4호기의 계속운전을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동시에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주낙영 경주시장은 조속한 허가 절차 진행을 촉구한 반면, 지역 환경단체는 안전성과 경제성 문제를 들어 영구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3일 영남일보가 한수원에 서면 질의하고 추가 확인한 결과, 한수원은 지난달 29일 월성 2·3·4호기의 계속운전을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동시에 신청했다. 월성2호기의 설계수명 만료를 사흘 앞둔 시점이다. 월성3호기는 2027년 12월, 4호기는 2029년 2월 각각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한수원은 서면답변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을 통해 경제성 평가를 수행했으며, 계속운전의 경제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비와 수익성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월성원전의 가동 공백도 길어지고 있다. 월성2호기는 지난해 9월 1일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이후 3일 기준 428일간 발전을 멈췄다. 당초 44일로 예정됐던 정비기간이 배관 지지대 문제 등으로 1년 넘게 길어진 것이다. 4호기도 지난해 7월 18일부터 473일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3호기는 299일간 정비를 거쳐 올해 7월 22일 발전을 재개했다.
반면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월성2호기의 영구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김인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공동대표는 지난 2일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1호기 수명연장 당시 7천억원이 투입됐다"며 "월성2·3·4호기 역시 압력관 교체에 수조원의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데 비해 전력 생산에 따른 이익이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은 관련 사업비에 대해 "공급사와 협상 중이어서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기 어렵다"며 "압력관 구매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해 2027년 상반기 구매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월성2호기 배관 지지대 점검을 완료했으나 건전성 평가와 정비 등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며, 계속운전 재가동 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답변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이날 특별기고문을 통해 "계속운전 승인 절차 지연이 기자재 조달과 실제 운전 가능 기간에 영향을 미쳐 경제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시장은 안전성 검증을 전제로 현행 10년 단위 계속운전 주기를 20년 단위로 조정하는 방안과 중단된 월성1호기의 실질적인 국가전력시설 활용방안 마련도 요구했다.
계속운전 여부는 경주시의 세수와 주변지역 지원사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남일보가 지난 7월 한수원의 발전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월성2호기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195억6천383만7천500㎾h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를 지역자원시설세와 주변지역 지원사업비 산식에 적용하면 5년간 약 225억원, 연평균 45억원 상당의 지역재원으로 환산된다.
박영숙 경주시 원자력정책과장은 3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월성원전 1기당 연간 지역재원 규모를 약 58억원으로 추산했다. 지역자원시설세 약 39억원과 주민지원사업비 19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박 과장은 "월성 2·4호기의 장기간 가동 중단으로 지역자원시설세와 주민지원사업 재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시 재정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재
동부지역본부 소속입니다. 경주의 현장을 기록하고 지역의 변화를 전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