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시민참여와 도시재생
우리는 ‘빨리빨리’ 정신에 바탕하여 우리의 집터, 일터, 삶터를 만들어 왔다. 빨리 가는 성공 전략에 따른 많은 그림자들이 도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우리의 삶터를 차분히 되돌아보고 공생의 아름다움을 찾을 때가 왔다.
인구가 감소하고, 빈 집이 늘어나고, 도시가 위축되는 현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도시 쇠퇴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2013년에 도시재생특별법을 제정하고 도시재생시범지역을 선정하여 올해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여기에다 매년 정부재정 2조원, 기금 4조9천억원, 공기업 투자 3조원 등 연간 평균 10조원의 공적재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전국적으로 작년에 68곳, 올해 99곳의 도시재생뉴딜사업대상지가 선정되었다. 도시재생이 사회적인 화두다.
도시재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이다. 대구에서 시민 참여형 도시재생의 씨앗을 뿌린지 10년이 다 되어 간다. 단기간에 도시화가 이루어진 우리 지역에서 시민의 참여는 생소하였고, 행정기관에 막연한 불신이 가득한 시민에게 참여를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 시민의 마음에도 변화가 불기 시작하였다. 현장에서 그 변화를 느낄 수가 있다.
시민의 참여와 협력이 도시재생의 관건이다. 시민이 함께 도시를 가꾸어 나갈 때 자연적으로 지역 내 활동들이 만들어지고, 이는 도시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도시에 관심을 가지고, 도시 내 여러 사회·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장소와 스토리를 발굴해 내고, 전문가들과 함께 활기찬 장소로 변모시켜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거창하게 일자리 몇 만개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정량적인 목표를 주장하지 말고, 좀 느리게, 느리게 사람중심의 도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어서 가면 좋겠다. 시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한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사람 중심, 공동체 중심으로 장소를 재생해야 한다.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 공간에, 그 장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공동체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역사와 문화를 통해 장소의 가치를 새로이 발견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어야 한다.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먼저인 공간을 함께 만들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박선경
2018.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