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 김태한, 삼성에 인삼 선물

  • 입력 2001-12-29 00:00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29일 프로야구 삼성구단 프론트직원들은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야구단에 근무한 이래 '최초의 사건'이라며 놀라워했다.

프론트직원들이 받은 선물은 4년근 인삼 20상자. 선물의 주인공은 놀랍
게도 최근 SK구단과의 빅딜로 자리를 옮린 좌완투수 김태한(33)이었다.

김태한은 선물을 전달하면서 "그동안 고생했다"며 직원들을 위로했다.

프론트직원들은 "이적한 선수가 프론트직원들에게 선물을 주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정말 뜻깊은 송년선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트레이드를 당한 선수는 보통 구단에 섭섭한 마음을 갖게 마련. 구단에
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트레이드를 시켰다는 생각에서이다. 이때
문에 프론트직원들은 선물은커녕 욕만 안해도 다행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
다.

김태한의 선물은 그런 고정관념을 뒤엎는 '따뜻한 마음'이었다.

"선수와 구단의 관계가 이런 식으로만 된다면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
을 것"이라는 직원들은 "김태한 선수가 삼성을 떠났지만, 내년 시즌 팬들
에게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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