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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바로 세우려면 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교육은 가정교육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는 말도 있지요. 아이들은 체험으로 하는 것을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의 바탕은 가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일을 시켜 보면 가정교육 여부를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안동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풍산그룹 류목기 총괄부회장(74·사진)은 양반의 고장 출신 CEO답게 "기업에서는 (직원의) 테크닉보다는 인성을 본다"며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사회에 확 바뀌어야 할 세 그룹으로 정치인·공무원·노조를 들면서 "가정교육이 제대로 뿌리내리고, 이 세그룹이 달라져야 우리나라는 제대로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류 부회장은 경영 철학에 대해서는 "사심없이 주어진 원칙에 충실한다"면서 "성과에 대해 보상이 주어지고, 결과에 대해선 책임을 지는 성과지향적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70대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경영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그는 "이제는 건강으로 정년을 따져야 한다. 나이로 정년을 재는 시대는 지났다"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류 부회장은 향우회 활동에 대해서는 "그룹 회장이 향우회장을 맡아 열심히 하라고 적극 권했다"고 귀띔한 뒤 "사람은 세번 미친다는 말이 있지요. 어렸을 때는 이성에, 그리고 일에, 더 나이가 들면 고향에 정열을 쏟는다는 것이지요. 고향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항상 반갑고 무척 행복한 일"이라며 즐거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류 부회장은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할머니와 형수(정봉순씨)의 보살핌 속에서 자랐는데, 특히 형수의 헌신적인 배려가 있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형수가 시동생인 류 부회장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자식처럼 열성적으로 뒷바라지했다는 것이다.
류 부회장은 "오늘의 류목기를 있게 한 것은 신혼 단칸방에서 함께 기거하고 등록금을 대주며 공부시켜 준 형수님"이라고 말한다.
류 부회장은 서울대 사범대와 보건대학원을 졸업한 후 고려대 병원을 거쳐 신아여행사 대표,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을 지낸 뒤 한솔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풍산그룹 부회장으로 6년째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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