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권기철 개인전…달성문화센터 내달 3일부터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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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2-08-29  |  발행일 2012-08-29 제면
붓은 칼이고 음악은 혼이다
20120829
권기철 작 ‘러브’

화가 권기철의 그림은 붓질의 힘과 현란함, 색상의 강렬함이 눈길을 끈다. 화면에 거침없이 펼쳐진 붓질의 흔적이 단순한 작가의 손놀림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마치 작가가 온몸을 던져 만들어낸 듯 힘과 깊이가 느껴진다.

작가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지만, 기존 한국화의 범주를 벗어난다. 마치 추상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작가의 내적 세계가 화면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작가는 유난히 음악을 좋아한다. 많은 작가들이 음악을 즐겨 듣지만, 그가 갖는 음악에 대한 애정은 일반 작가들과는 조금 다르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그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집을 나온 뒤 신문을 배달하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배움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은 꿈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것이 바로 그림이었다. 스케치북과 붓을 살 돈이 없었던 그는 누군가가 쓰고 버린 것을 줍거나 얻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 꿈은 실현됐다.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던 꿈을 이루는 데 늘 위로가 되어준 것이 바로 음악이었다. 척박하고 고단한 현실 속에서 음악이란 친구와 그림이란 희망이 그를 버티게 해준 것이다. 작가는 이처럼 음악에 대한 자신 만의 감성을 화폭에 담아내는 과정을 통해 희망을 보여준다.

이 같은 그림의 내용은 작업방식과도 묘하게 연결돼 있다. 그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그 흐름에 몸을 맡겨 감정을 고조시킨 뒤 어느 순간 찾아오는 영감을 재료 삼아 붓질을 시작한다. 그에게 붓질은 음악의 리듬이다. 하지만 단순한 음악의 재현이 아니다. 그 만의 감성으로 음악을 새롭게 표현하기에 그의 작품은 구상이 아닌 추상처럼 보인다.

권기철의 음악적 몸짓을 담아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오는 9월3일부터 27일까지 달성문화센터 백년갤러리에서 열린다. 달성문화재단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여는 초대전이다. (053)715-1285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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