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명칭 딴 ‘달서맥주’ 인기몰이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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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6 07:45  |  수정 2017-07-26 07:45  |  발행일 2017-07-26 제16면
강원도 본사 ‘세븐브로이맥주’
지역특화 마케팅일환으로 생산
지역 명칭 딴 ‘달서맥주’ 인기몰이

대구 달서지역의 명칭을 딴 ‘달서맥주’<사진>의 인기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달서맥주는 CU편의점과 홈플러스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다. 독일 바이젠 계통의 밀 맥주(알코올 함량 4.2%)로, 병 포장에 해질녘의 주황색 하늘을 바탕으로 83타워 등 대구의 랜드마크가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지역 이름이 들어갔지만, 정작 맥주를 생산하는 곳은 강원도에 본사를 둔 수제맥주업체 ‘세븐브로이맥주’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지역 특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앞서 서울 강서구 지역명을 딴 ‘강서맥주’를 출시했고, 성공을 거두자 잇따라 달서맥주를 내놓았다.

세븐브로이맥주는 명칭과 관련, 달서구는 내부 회의를 거쳐 선정됐으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주 열린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인기를 톡톡히 체감했다고 전했다.

세븐브로이맥주 관계자는 “부스를 찾아 달서구 지역명이 맞느냐며 관심을 가지는 방문객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홍보 차원에서 참가했는데, 예상과 달리 부스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설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홈그라운드인 대구에서 ‘달서맥주’의 인기는 다른 지역보다 눈에 띈다.

25일 CU편의점에 따르면 지난달 달서맥주의 대구지역 점당 매출은 서울보다 85.3%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지역 중 달서구의 매출 비중이 32.2%로 북구(18.2%), 동구(15.0%), 중구(12.8%)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관계자는 “최근 혼술, 홈술 트렌드와 함께 ‘맥덕’이라고 불리는 맥주 마니아층이 등장할 정도로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특히 지역명을 내세운 수제맥주의 경우 해당 지역의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지역 이름을 딴 맥주들이 인기를 끌면서, 국산맥주의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홈플러스는 이달 들어 전체 맥주 판매량 중 국산 맥주의 비중이 55%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수입 맥주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달서맥주, 강서맥주, 해운대맥주 등 지역 맥주 3종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집계된 달서맥주의 판매량은 전월보다 27.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기업 주류 제조사의 대표 상품 판매가 10% 미만의 증가율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지역 맥주들이 국산 맥주 전체 판매량을 늘리는 데 앞장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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