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김상수·손주인, 첫 FA서 어떤 묘수 찾나…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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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2   |  발행일 2018-11-12 제26면   |  수정 2018-11-12

삼성 라이온즈의 김상수와 손주인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다. 내야자원들이다. 김상수와 손주인 모두 프로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FA 권리를 행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최근 몇년간 세운 스탯이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움츠러들게끔 한다.

김상수는 데뷔해인 2009년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이후 ‘대체불가 존재’로 장기집권했지만 2016시즌부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42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하며 연봉이 대폭 삭감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올해도 타율 0.263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金, 올해 타율 0.263 저조한 기록
친정 복귀 孫, 시범경기 중 부상

두 선수 FA시장서 매력 떨어져
팀 본격적인 리빌딩 움직임 압박
이학주 합류 등 내부사정도 불리


20181112

손주인은 올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6년 만에 삼성으로 복귀했다. 전 소속팀 LG에서 사실상 내쫓기다시피했던 손주인은 친정 삼성에서 부활을 꿈꿨지만 하필 시범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고, 이후 제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얻지 못하며 올시즌 타율 0.238, 63안타 28타점에 그쳤다. 김상수와 손주인 모두 FA시장에 나가더라도 다른 팀들의 관심을 끌 만한 매력이 줄어든 게 사실인 것이다.

삼성의 내부 사정도 김상수·손주인에게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 2차 드래프트에서 미국 빅리그 출신의 이학주를 영입했고, 지난달에 대규모 방출을 단행하면서 젊은 선수 기용의 폭을 넓힐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유격수 이학주의 합류로 김상수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빅리그 출신의 이학주는 무릎부상과 노쇠화 등으로 기량이 크게 줄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팀 합류 이후 코칭스태프진으로부터 “(공·수비의) 차원이 다르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김성훈, 강한울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김재현·박계범 등 군 전역자들이 그 자리를 메울 예정이어서 사실상 김상수·손주인이 비집고 눌러앉아있을 만한 공백도 없다.

팀의 본격적 리빌딩 움직임도 김상수·손주인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2군의 젊은 선수들은 최근 팀이 단행한 대규모 방출에 긴장감을 표하기보다 희망을 갖고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대감을 품은 선수들의 성장속도가 남다르다는 것은 프로스포츠 무대에서 이미 증명되어온 사실이다. 김상수, 손주인의 자리를 노리는 젊은 내야진들도 희망을 갖고 기량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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