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의원 ‘가덕도 공조’…대구 의원은 ‘공항 무관심’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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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01   |  발행일 2019-02-01 제3면   |  수정 2019-02-01
‘가덕도 교통망 착수’ 지역 정치권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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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3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김해신공항 건설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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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해서는 대구·경북지역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통합대구신공항 이전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 카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가덕도신공항을 재추진하고 있는 부산지역의 정치권과 경제계 내부에서 나오는 말이다.

◆부산 정치권 ‘가덕도’ 한목소리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제외한 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5명은 지난 30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신공항 계획안을 국무총리실에서 정밀 검증해야 한다”며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영춘 장관 역시 김해신공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1일 설 귀성길 인사를 김해공항에서 진행키로 했다. 그동안 부산역에서 명절 귀향 인사를 했던 부산 민주당이 김해공항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신공항 여론전 확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 이슈를 부각하기 위해 귀향인사 장소를 공항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부산 민주당은 통합대구신공항에 대해 전향적인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자신들이 앞장서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통합대구신공항의 이전을 위해 국비 투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까지 나타내고 있다.

부산 자유한국당도 민심이 가덕도신공항이라면 여야 정치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 PK, 정부 압박 적극행보

부산 민주당 의원 5명 기자회견
김해공항 확장안 정밀검증 요구
한국당 의원도 가덕도 찬성입장

◇ 대구, 강 건너 불구경만

“통합공항 부지 조기 선정” 반복
대안 없이 분리이전 목소리까지
권영진 시장 지원사격도 안 나서



가덕도신공항에 찬성입장이라고 밝힌 4선의 한국당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은 “김해공항 확장으로 영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하기 어렵다”면서 “부산과 경남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영남권 전체를 봐서라도 번듯한 공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유 의원은 “부산과 경남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고, 대구와 경북에서는 통합대구신공항을 건설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가덕도신공항이 10조원의 사업비가 예상되는데, 통합대구신공항은 7조~10조원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 정부 차원에선 둘 다 큰 돈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대구·경북이 가덕도신공항을 반대하지 않는다면 부산 정치·상공계에서는 통합대구신공항의 국비 투입을 위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 정치권은 침묵 모드

하지만 대구 정치권은 부산이 추진하는 가덕도신공항도, 통합대구신공항도 관심 밖이다.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통합대구신공항 문제를 어떻게 풀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하루 빨리 부지가 선정돼야 할 건데”라는 교과서적인 답만 되풀이하고 있다. K2 공군부대와 분리이전이나, 국비지원 같은 것은 아예 생각조차 않고 있다. 마냥 부지선정만 되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식이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같은 당 소속인 한국당 의원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김해공항 확장안이 문제가 있으니 총리실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통합대구신공항에 대한 의견은 전혀 없다.

민주당 대구시당 일부에서 분리 이전 목소리는 나오고 있지만, 무작정 권 시장의 통합 이전에 ‘반대를 위한 반대’ 목소리만 들릴 뿐이다. 군공항이전특별법의 개정 문제를 통한 국비확보 방안이나 분리 이전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전무하다. 부산의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대한 대구 민주당의 입장 표명도 없다.

한국당에서도 통합대구신공항 이전에 대한 일부 회의적인 시각이 있지만, 권 시장의 적극적인 행보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 소속 대구 한 의원은 “대구시에선 K2 부지 판매비용이 7조3천억원 정도 될 것이어서 공군부대 이전과 대구공항 건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사업성 검토를 한 LH(대한토지주택공사)가 3조5천억원도 안될 것이라는 비공식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권 시장에게 몇 차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즉, 대구시에서 산정한 비용과 달리 LH가 추산하는 3조5천억원이 현실이라면 자칫 3조8천억원은 모두 대구시민들의 빚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방부는 한 술 더 떠, 대구시가 제시한 이전비용 5조7천억원보다 3조원 정도를 더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물가상승 등을 고려할 때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는 모두 10조원 이상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여기다 대구시가 정부에 요청해 놓은 통합대구신공항 인근 교통인프라 사업비 5조3천억원을 더하면 총 15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적극적인 부산과 경남은 공항 주변 교통 인프라를 위해 가덕도와 인접한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8천251억원)와 ‘남북내륙 철도’(4조7천억원)를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신청해 지난달 29일 선정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기부 대 양여 방식의 군공항이전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통합 이전만이 살길이라는 입장만 견지한 채 어떠한 대안 제시도 없이 침묵하고 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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