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학의 문화읽기] 2019년, 대구문화 신세계를 꿈꾸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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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6   |  발행일 2019-12-06 제22면   |  수정 2019-12-06
각종 문화행사 업그레이드
땀흘린 예술인 노고에 경의
콘서트하우스의 WOS 공연
올 국제행사 중에서 인상적
새해엔 문화신세계 즐기길
[문무학의 문화읽기] 2019년, 대구문화 신세계를 꿈꾸게 하다

2019년이 저문다.

언제나 이맘때면 쓰는 식상한 말,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을 올해도 쓰지 않을 수 없다. 갈등 없는 시대가 그 언제 있었으랴만 올해는 특히 첨예하게 드러난 좌우 갈등이 국민들을 우울하게 했다. 그러나 지난 가을 한국을 방문한 ‘총.균.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한글을 만든 저력이면 좌우갈등을 이겨낼 수 있다”며 문화의 힘을 믿게 했다.

이런 말에 위로 받고 희망을 걸면서 2019년 대구 문화 현장에서 땀 흘린 예술인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동네마다, 구청마다 벌인 행사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양했고, 대구시 문화행사도 모두 업그레이드되었다. 대구 예총의 광주와 이웃 경북과의 교류행사, 더욱 빈번해진 해외교류는 주목할 만하다. 그 외 삼일절 100 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서예협회 대구시 지회가 진행한 독립선언문 휘호 퍼포먼스 같은 행사는 2019년의 의미를 살려낸 행사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예술단체가 아닌 대구시변호사협회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문화제를 개최, 회원들의 시각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합창단을 구성해 공연을 한 것은 매우 놀랄만한 일이다. 문체부 주최, 한국출판진흥원 주관, 대구시 후원의 2019 대구울트라독서마라톤대회도 일상의 문화화라는 측면에서 그 파급 효과가 아주 클 것으로 기대되는 일이었다.

2019년 대구에서 치른 전국행사로는 24년 만에 열린 제28회 전국무용제다. “춤은 대구로, 꿈은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구를 뜨겁게 달구었다. 대구의 춤을 전국에 알리고 세계를 향한 꿈을 꾸자는 희망을 심었다. 그 외 대구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치맥 축제와 포크축제 등이 대구라는 도시브랜드를 끌어올렸다.

대구의 문화행사 중 ‘국제’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행사는 10여 개 된다. 대구경북국제관광박람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 대구국제보디페인팅페스티벌, 대구국제재즈축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 e-펀,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가 있고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월드시리즈라는 오케스트라축제가 있다.

행사명에 국제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국제화되는 것이 아니라 국제화에는 사람이 섞여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은 다문화시대, 어떤 문화행사라도 외국인 한두 명 없는 경우는 없다. 대구에서 국제라는 단어를 행사명으로 드러내든 드러내지 않든 외국인은 참여한다. 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모든 행사에서 염두에 두는 것이 국제의 의미를 살리는 기본이 될 것이다. 세계를 향해 창을 여는 것이다.

2019년 국제 행사 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대구콘서트하우스의 WOS(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가 아닐까 생각된다. 오케스트라의 오케스트라가 된 이 시리즈에 세계적 지휘자가 된 장한나가 초청되고 빈 필 오케스트라를 초청한 것은 2019년 대구문화행사의 백미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빈 필이 들려준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는 우리 대구가 문화의 신세계로 나아가고 있고,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었다고 본다. 콘서트 전용홀인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빈 필의 연주를 잘 받아내어 명품 공연장임을 입증했다. 그리하여 문화의 신세계를 꿈꾸게 했다.

올해 발표된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방랑자들’에서 “이따금 덧창을 열어서 저 멀리 지평선 부근에서 하얀 광채가 피어오르고 새날 새로운 가능성이 움트고”라는 표현으로 희망을 말했다. 빈 필의 ‘신세계로부터’는 대구에 신세계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으로 울려 퍼졌다. 2020년 새해는 대구 문화계에 저 멀리 지평선 부근에서 하얀 광채가 피어오르는 그런 새날로 이어지면 좋겠다. 그리하여 모두가 스스로의 문화 신세계를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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