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 잇단 생산 중단...대구경북 자동차부품 업계 큰 타격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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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07 17:30  |  수정 2020-02-07 17:56  |  발행일 2020-02-08 제1면
현대차 생산공장은 7일 문 닫았고
기아차도 10일 생산을 중단 예정
르노삼성 다음주 중반 2~3일 중단 검토

자동차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산 부품 수급의 문제로 완성차 업계는 물론이고 대구 자동차 부품업계의 생산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기아차 국내 생산공장 대부분이 10일 멈춰선다.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은 7일 문을 닫았고, 기아차도 10일 생산을 중단한다.
쌍용차는 12일까지 공장을 닫고, 르노삼성차는 다음주 중반부터 2∼3일 가동중단을 검토 중이다. 


완성차 기업의 생산 중단 충격은 대구 자동차부품 업계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이미 생산라인을 멈춘 대구 자동차부품 업체도 있다. 한 자동차 부품업 관계자는 "물건을 생산해도 남품할 곳이 없는데 손해를 보면서 공장을 가동할 이유가 없다. 차리리 현대, 기아차가 생산을 다시 시작할 때 공장을 돌리는 것이 고정비 절감 차원에서 손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업 중단에 따른 근로자 휴업수당 문제로 노사 갈등도 벌어지고 있다. A사의 경우 휴업수당지급 여력이 없어 연차 대체 휴무 방침을 밝혔으나 노조가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에 대한 납품이 막히면서 2, 3차 협력업체들의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인 미만 영세업체의 경우 아예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세업체의 경우 남품이 막혀 며칠만 생산 라인을 멈춰도 자금난으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부품 업계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어려워진 내수 경제로 인해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업체나 영세업체들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영세업체의 경우 자본을 빌릴 곳이 마땅치 않아 남품이 막히면 심각한 자금 경색에 시달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현대기아차와 쌍용차의 조업 중단은 자동차 부품업체 뿐아니라 대구경북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했다.


대경연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4일부터 11일까지 조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가정했을 때 대구경북 경제의 생산유발 손실액이 264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손실은 95여억원으로 예상했다. 쌍용차 4일부터 12일까지 공장을 멈추면 생산유발 손실액이 136억여원, 자동차부품 업체 손실액이 52억여원으로 추산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육상, 해상 등 대부분의 유통경로가 막혀 국내로 배송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이 있는 업체 관계자는 "10일부터는 중국에 있는 생산공장에서 조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소독장비 등 준비를 갖춘 상태다. 문제는 생산이 가능하더라도 중국쪽의 물류다. 현재 배송문제와 관련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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