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접경 봉쇄로 경제 타격 가시화"

  • 입력 2020-02-13   |  발행일 2020-02-13 제14면   |  수정 2020-02-13
블룸버그 신종 코로나 파장 보도
연료가격 오르고 수출·관광 피해
"핵협상 北복귀 압박 거세질 것"

북한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 맞닿은 접경지대를 봉쇄하면서 북한의 경제 회복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은 국경 봉쇄로 경제 위기가 이어질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 협상 테이블 복귀를 촉구하는 미국 측의 압박이 다시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이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를 인용, 북한 내 첫 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의 여파로 연료 가격이 오르고, 항만 활동이 감소하며, 열차와 항공 노선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 새 북한의 새로운 검역 절차가 도입되면서 디젤 가격은 36% 뛰었으며, 남포항에서의 선박 활동량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또 북한의 외화 유입 통로였던 외국인 관광이 끊기고, 더 나아가 외부 세계와의 교역까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 이전까지 북한의 경제 상황은 점차 개선되는 추세였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018년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북한 경제가 지난해에는 1.8%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북한의 무역량과 경제활동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최소 3억7천만달러(약 4천390억원) 상당의 석탄을 수출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중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현재 북한의 석탄 수출은 전면 금지돼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31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의 '강도적 행위'를 비난하며 그동안 비핵화 차원에서 중단한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견제해왔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북한이 국경 폐쇄로 경제 개발을 추진할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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