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사업 '벼랑 끝'…군위 결단 없으면 무산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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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7 07:15  |  수정 2020-06-27 07:22  |  발행일 2020-06-27 제3면
선정실무委, 단독·공동후보지 모두 부적합 판정
국방부, 내달 3일 선정위 전까지 4개 지자체장 상생방안 합의 권고
사실상 군위에 '공동후보지로 유치 신청' 행사하라는 의미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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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대구 군공항(K2)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에서 국방부, 대구시, 경북도가 제시한 중재안을 군위군과 의성군 모두 반대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와 경북도 실무자 회의. 〈영남일보 DB〉

예상대로였다. 26일 오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대구군공항(K2)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가 열렸지만 단독후보지(군위우보)와 공동후보지(의성비안·군위소보)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월 주민투표 이후 공항 이전지를 두고 군위·의성 간 갈등이 심화돼 온 터라 충분히 예견됐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의 운명은 내달 3일 열릴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 달렸다.

선정위원회 개최까지 일주일을 남겨 둔 상황에서 의성·군위 간 다소 변화된 입장이 감지되면서 극적 타결에 대한 한가닥 희망을 품게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선정위에서조차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계획은 또 한 번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무산만은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이지만 제3 후보지를 두고는 입장이 확연히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정실무위원회는 이날 "이전 후보지 두 곳 모두 이전부지로 부적합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 같은 결과는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 경우 이전부지 선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공동 후보지인 의성비안·군위소보는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이전부지 선정기준을 충족했지만 군위군이 유치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후보지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희망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날 선정실무위원회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선정위원회 개최 전까지 대구시·경북도·의성군·군위군 등 4개 지자체의 단체장이 지역 상생방안에 대해 합의할 것을 권고했다. 막판에 지역에서 극적인 합의만 이뤄진다면 공항이전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반목해 온 의성·군위 간 갈등을 남은 6일 동안 봉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자칫 공 들여온 공항이전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국방부가 지역 내 합의를 권고한 것은 사실상 군위군에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을 행사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군위군의 결단이 없을 경우엔 공항이전 사업자체가 무산된다는 의미와도 같다. 이런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에 참가한 각 지자체는 위기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대구시와 경북도는 선정위원회 개최 전까지 조속한 지역 내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다음달 3일 전까지 지역 내 합의를 통해 공항이전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그러나 최근 제기된 제3의 후보지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달렸다. 대구시는 지역 내 합의를 우선하면서도 이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에는 제3의 후보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동후보지로 공항이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반드시 지역 내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 반면 경북도는 공동후보지에 대해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지역 내 합의에 방점을 찍었다. 경북도는 이미 행정력을 총동원해 군위·의성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3의 후보지에 대해서는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공동후보지 강행은 반대한다. 반드시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어설프게 합의하면 사업 자체가 안 된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제3의 후보지로 공항이전 사업을 재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총력전을 펼치며 사활을 걸고 있다"며 "사업 무산과 재논의는 있을 수 없다.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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