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첫 라팍 관중 입장...경기 우천 취소로 발길 돌려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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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8 18:48  |  수정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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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홈구장 첫 유관중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2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 팬이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첫 팬들과 만남이 비로 하루 연기됐다.

삼성은 28일 오후 6시30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전을 앞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팬들을 맞이했다. 정부의 부분 관중 허용 방침에 따른 것으로, 지난 5월5일 KBO리그 개막 후 85일 만이다.

지금껏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 프로야구를 TV와 온라인 중계 등으로 지켜봐 온 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야구장을 찾았다.

일부 야구팬들은 입장 개시 시각(오후 5시)보다 2시간이나 앞서 경기장을 찾았고, 입장 시간이 다가오자 긴 줄을 섰다. 오후 5시가 되자 1루·3루·외야 3곳의 출입구를 통해 1천82명의 팬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줄줄이 입장했다. 이들은 경기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발열 체크와 QR코드 확인 절차 등을 거쳤다.

올 시즌 라팍 1호 입장객이 된 홍대연(47·대구 서구 평리동)씨는 "삼성이 지난해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데다가 코로나19까지 겹쳐 지난 겨울과 올 봄·여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언제 다시 경기장을 찾을 수 있을까 하고 벼르고 벼르다가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는 소식에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삼성 선수단도 팬들의 입장을 반겼다. 주장 박해민은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게 돼 아주 설렌다. 최근 팀 성적이 주춤하지만 팬들의 응원으로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은 10%만 입장 가능하지만 앞으로 예방 수칙을 잘 지켜 지금보다 많은 팬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 2년차 박승규는 "팬들의 응원에 긴장되지만 그만큼 집중력이 높아져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날씨는 팬들과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후 5시20분쯤부터 라팍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지면서 경기 시작 30분 전인 오후 6시 우천으로 인한 경기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결국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전윤서(여·20)씨와 안유진(여·20)씨는 "대구 여행 겸 대전에서 KTX를 타고 왔는데, 비로 경기가 취소돼 절망적인 마음"이라며 "올해 첫 직관이어서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아쉬움이 더욱 크다"고 토로했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추후 다시 편성되며, 29일 라팍에서 삼성-한화전은 예정대로 팬들을 맞는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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