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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전경 |
3일 경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이사회는 지난 5월 29일 이사회를 열어 제 39대 경북대병원장 후보로 김용림 신장내과 교수(60)와 탁원영 소화기내과 교수(55)를 선정, 교육부에 추천했다. 38대 정호영 병원장의 임기 종료( 8월 2일) 두달 이상을 남겨 두고 후보를 추천한 것이다. 경북대 병원장은 병원 이사회가 후보 2명을 교육부장관에 추천하면, 교육부가 인사검증 등을 거쳐 1명을 차기 병원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신임 병원장의 임기는 교육부의 발령일로부터 3년간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현 병원장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임명하지 않으면서 병원장 공백 상황을 만들어 버렸다. 결국 정관에 따라 진료처장이 원장 직무를 대행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문제는 교육부의 이런 행태로 직무대행 체제로 병원이 운영된게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36대 백운이 병원장 이후에 37대 조병채 원장으로 넘거갈 당시에도 열흘 가량 원장 공석 상태가 발생했다. 이후 조원장의 임기는 4월 15일에 끝이 났지만, 38대 정호영 원장은 8월 3일에 취임했다. 이 때도 제때 결정을 해주지 않아 3개월 가량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됐다.
이번 직무대행은 최소 보름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병원 내 전공의 파업이 예고돼 있어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다.
경북대병원장은 통상 공식 발령이 나기 1~2주일 전 교육부가 내정자를 확정하고, 추가적인 인사검증을 거쳐 문제가 없으면 최종적으로 발령한다. 하지만 현재 신임 병원장 후보 2명 가운데 누가 내정자로 선정됐는지 알려지지 않아, 적어도 보름 이상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지역 의료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두달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교육부가 왜 결정을 안하고 이런 상황까지 오게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특히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오는 7일 파업을 하기로 의결했고, 경북대병원 전공의 290여명 전원도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 병원장마저 공석이라면 제대로된 대응을 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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