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빅4'는 모두 호남출신 ....윤석열 검찰총장 고립작전?

  • 정재훈,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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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7 20:47  |  수정 2020-08-08 08:59  |  발행일 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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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급 이상 간부 인사가 발표된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법무부는 7일 검사장급 이상 간부 26명에 대한 인사를 오는 11일자로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이른바 '빅4'라 불리는 검찰 핵심 요직들이 모두 호남출신들로 채워졌다는 특징이 있다. 검찰내 '빅4'는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일컫는다. 야권에선 정부·여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더욱 고립시키기 위한 포석이라고 본다. 

 

추미애 장관이 취임 7개월여만에 단행한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호남출신 인사들의 검찰내 핵심요직 장악이다.


우선 윤 총장과 사사건건 대척점에 서며 견제해 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법연수원 23기·전북 고창)이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27기·전북 완주)은 검찰의 재정과 인사를 관장하는 법무부 감찰국장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이정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27기·전남 나주)과 신성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27기·전남 순천)이 이번에 나란히 대검의 반부패·강력부장, 공공수사부장으로 승진했다. 


추 장관의 참모였던 조남관 법무부 감찰국장(24기·전북 남원)은 고검장으로 승진, 대검 차장검사로 부임하게 됐다. 추 장관과 한양대 법학과 동문인 고경순 서울서부지검 차장(28기·서울)은 대검 공판송무부장을 맡게돼 역대 네번째 여성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황상 윤 총장에 대한 검찰내 견제는 더 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대구고검장과 대구 지검장에는 각각 장영수 서울 서부지검장 (24기·칠곡군)과 조재연 수원지검장(25기·전남 진도)이 나란히 보임됐다. 이들은 각각 2016년과 2017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지낸 바 있다.


장영수 대구고검장을 비롯해 대구경북 출신 6명도 검찰의 꽃인 '검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 영진고를 나온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56·26기), 대구 경원고 출신의 이주형 의정부지검장(53·25기)·노정환 청주지검장(53·26기), 김천고를 졸업한 여환섭 광주지검장(52·24기), 안동고 출신인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51·28기) 등이다. 지역 출신은 총 6명으로 지난 1월 때보다 1명 늘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은 이날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검찰요직은 모두 호남출신이 차지했다"며 "대구경북 출신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 발탁이 이뤄지거나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여권과 가까운 인사들"이라고 지적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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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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