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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열 곳뿐인 '국민보양온천'에 이름을 올린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이다. <덕구온천 제공> |
'울진' 하면 흔히들 삼욕(三浴)의 고장이라 일컫는다. 광활한 동해에선 '해수욕', 태백산맥 자락 금강송 군락지에선 '산림욕', 심신을 녹일 따뜻한 물이 솟구치는 온천에선 '온천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날씨가 점차 쌀쌀해지는 환절기에 가장 으뜸은 온천욕이 아닐까.
덕구온천은 울진(蔚珍)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배라 불릴 만하다. 응봉산 기슭 덕구계곡에서 따뜻한 물이 솟아오르는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이다.
음식에서도 '단짠(단맛+짠맛)'이 매력적이듯,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 온천수와 서늘한 가을바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온몸이 살살 녹는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응봉산의 모습은 가히 절경이다. 이곳에서 온천 원탕과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용소폭포가 자리한 응봉산 중턱까지 오르는 산행은 또 다른 재미다. 온천욕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덕구온천의 매력은 '자연 그 자체'라는 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루 평균 1천800t의 온천수가 저절로 솟아날 뿐만 아니라 데우거나 다른 물을 섞지도 않는다. 때문에 전국에서 열 곳뿐인 '국민보양온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산림욕과 온천욕을 즐겼다면 왕성해진 '식욕'을 해소할 차례다. 인근 죽변항에서는 늦가을부터 붉은 대게를 찌는 냄새가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장소로 이만한 곳도 없지 않을까.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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