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경제 대전환 '에너지 관련기업 유치'가 열쇠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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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06  |  수정 2021-01-06 08:58  |  발행일 2021-01-06 제3면
脫원전 충격 딛고…에너지 융복합단지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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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 리파워링 사업 예정지로 현재 24기의 풍력발전기가 운영되고 있는 영덕 창포풍력발전 모습. 〈영덕군 제공〉

지난해 12월 정부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2034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두 배 늘리고, 석탄과 원자력발전은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다. 특히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34년 전원별 설비 구성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현재 15.8%에서 40.3%로 대폭 증가한다. 신재생에너지가 대안 에너지를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에 중심이 되는 것이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후속으로 발표한 제5차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이용·보급 기본계획에서도 같은 정책 기조를 엿볼 수 있다. 계획에 따르면 신재생 의무공급 (RPS) 비율을 2034년까지 40%로 높인다.

영덕군은 정부의 이 같은 에너지 정책을 영덕군 100년 먹거리 구축의 중요한 열쇠로 보고 있다. 특히 2017년 정부의 갑작스러운 탈원전 정책으로 큰 충격에 빠졌던 영덕군 입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융복합단지가 탈원전 대안을 넘어 국가 에너지 정책 중심 역할을 하게 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경북도 계획에 들어있는 해상풍력의 경우 기존 어업 종사자들의 반대가 예상되고, 신재생에너지 융복합단지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관련 기업 유치가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영덕군은 올해 세부 용역 추진과 함께 기업 유치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탄소 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업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재생단지 100개 기업 입주땐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 2兆
1만개 넘는 새 일자리도 창출

풍력발전 年 33만㎿로 늘리고
동해상에 실증단지 구축 계획
어업피해 우려 주민 설득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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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경제발전을 위한 대전환

신재생에너지 융복합단지 조성은 단순히 대기업 한두 곳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영덕 경제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기존의 관광·농업·어업을 넘어 에너지 관련 산업을 통해 영덕군은 미래 100년 새로운 도시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2025년까지 국비와 민자 등 약 1조원이 투입되는 만큼 경제 효과 역시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경제적 파급효과는 100개 기업 입주 시 생산 유발효과 1조4천18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천818억원, 신규 일자리 창출 1만106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칭 영덕종합지원센터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너지산업혁신단지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 종합지원센터는 산업부·경북도·영덕군·유관기관 간 상호 추진체계를 구축한다. 이 곳에서는 기업 유치·단지 운영관리·국제협력·기업지원·인력양성·산학 네트워크·성과 분석 등의 역할을 하며, 단지 내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산업 집적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영덕군은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종합센터를 건립하고, 경북도 출연기관으로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에 독립 법인화를 통해 경북도 에너지 전문기관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풍력발전 리파워링 본격 추진

영덕군은 올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풍력발전 리파워링을 본격 추진한다. 리파워링의 핵심은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악지형 풍력발전단지 리파워링 기술을 개발하고, 산악지형 풍력 실증 기반을 구축한다.

현재 영덕군 풍력발전 연간 전력 생산량은 7만1천800㎿(일 평균 39㎿)이다. 영덕군은 리파워링을 통해 연간 전력 생산량을 33만1천128㎿로 늘린다. 리파워링이 되면 현재 71억원 규모의 전력 판매 실적이 4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증가한 이익은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방안도 찾는다는 것이다.

◆에너지 관련 기업 유치가 관건

신재생에너지 융복합단지 성공은 에너지 관련 기업 유치에 달려 있다.

조성되는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는 건설과 플랜트·단조·철강·전기·전자 등 전·후방 산업의 큰 연계 효과와 종합 산업 성격을 갖고 있어 에너지 관련 기업 유치가 성공의 큰 열쇠다.

영덕군은 에너지 선도기업·실증참여기업·에너지특화기업·연구소기업 및 기업연구소 등으로 입주 기업을 세분화해 기업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에너지 정책으로 기업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영덕군 관계자는 "현재 신재생 관련 2개 업체가 입주해 가동 중이며 추가로 2~3개 업체가 입주 계약을 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아마도 3년 내 융복합단지가 60~70%의 가동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상풍력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경북도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계획에 따르면, 향후 수년 내 영덕 앞바다에 100㎿급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구축한다. 약 5천억원을 들여 20개의 5㎿급 풍력발전기가 설치될 계획인데 이는 어업을 평생 업으로 살아온 어민들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영덕군은 영덕대게 등 가치가 큰 수산자원 등을 감안해 만약 주민 동의가 없을 경우 사업 추진을 않기로 방향을 잡았다. 또 동해 바다 특성상 거친 너울성 파도 등 구조 기술적 문제와 사업 경제성 등도 넘어야 될 숙제다.

이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몇몇 국내 대형 발전사들이 영덕 해상풍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해상풍력은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영덕군 관계자는 "바다 미관상 보기 안 좋을 뿐 사실상 어업피해가 크지 않다는 것에 대한 주민들 설득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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