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 이런 기업이 .12] YH데이타베이스 '주 4일제' 선제적 도입…IT업계 근로관행 깨고 성장 가도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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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4   |  발행일 2021-06-24 제13면   |  수정 2021-07-06 11:57
자율시차 출퇴근·안식週 제도도 운영
과감한 경영결정에 직원 능률로 화답
단축근무 시행 이후 매출액 36% 증가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분야 강소기업
작년 '드로울리'로 모바일게임 진출
올핸 커뮤니티 플랫폼 개발에도 착수

YH데이타베이스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한 대구 수성구 YH데이타베이스 본사에서 직원들이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드로울리'의 그래픽 작업에 한창이다.

장시간 근로와 상시적인 과로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진 IT(정보기술) 업계에 주 4일제를 본격 도입한 기업이 대구에 있어 눈길을 끈다. 수성구 알파시티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기업 <주>YH데이타베이스는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자는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지난 5월부터 주 4일제를 시범 운영 중이다.

◆週 5일→週 4.5일→週 4일 근무

지난 21일 방문한 YH데이타베이스 본사 4층에는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드로울리'의 그래픽 작업이 한창이었다. 드로울리는 같은 숫자의 블록을 연결해 털실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 게임으로, 유저 간 서바이벌 시스템과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잘 녹아들어 최근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개발 프로그램에 명령어를 입력하고 캐릭터 보정 작업을 진행하던 직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주 4일제가 도입된 이후 근무 만족도가 획기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는 정영현(30)씨는 "드로잉 작업은 새로운 모델을 창조하는 일이다 보니 몸이 지치면 능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주4일 근무제가 시행된 이후 이전보다 사색할 시간도 늘어나고 컨디션도 개선돼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YH데이타베이스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주 4.5일제를 시행하며 직원들의 만족도와 작업 효율 등을 살펴본 뒤 올해 5월부터 주4일제(야호데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능률 하락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근일 단축이 경영자와 근로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김정원 YH데이타베이스 이사는 "개발자의 컨디션에 따라 능률이 결정되는 IT 기업이기 때문에 주4일제 도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경영자의 과감한 결정에 직원들은 능률로 화답했다"고 말했다.

실제 YH데이타베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단축 근무가 시행되기 전인 2019년 대비 36% 상승했다.

이 밖에도 이 회사는 '자율 시차 출퇴근제'를 비롯해 장기근속자를 위한 '안식 주(週) 제도' '직원의 날 행사' '자기계발 지원'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시행하는 '가족친화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YH데이타베이스6
회사 내 별도공간에 설치된 1인용 리클라이너 소파에서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보안·소프트웨어 강소기업

YH데이타베이스는 정보 보안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 구축 능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지역 우수 IT 기업이다.

2004년 설립 이후 공공기관 홈페이지 구축을 주로 담당하던 YH는 2010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사업 범위를 기업 및 개인으로 확장했다. 최근에는 금융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YH가 상용화한 정보 보안 소프트웨어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AI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자금융거래 중 이상 징후를 탐지 및 예방하는 'y-FDS'와 여기에 학습형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y-SmartDeep'은 금융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DGB대구은행과 KB증권, 미래에셋 등 금융 기업들이 해당 솔루션을 활용 중이다. 이외에도 모바일 보안시스템 'y-SecuKeypad', 사용자인증·식별시스템 'y-Certi' 등 보안 프로그램을 비롯해 공공분야 특화 콘텐츠 관리 프로그램 'y-SmartCMS', 웹 기반 실시간 소통형 화상채팅 플랫폼 'y-ScreenBridge' 등이 업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YH데이타베이스는 미래 먹거리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드로울리'를 출시하며 게임 기업으로 거듭난 YH는 올해 아바타를 활용한 커뮤니티 플랫폼 'y-XR'개발에 착수한다. 일종의 '메타버스' 프로그램인 'y-XR'는 최근 대세로 떠오른 원격회의를 비롯해 박람회, 세미나, 교육 등에 맞춤형으로 제작해 올해 말까지 1차 상용화할 방침이다.

최대룡 YH데이타베이스 대표는 "IT 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소비자와 접점이 되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회사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솔루션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을 뛰어넘는 우수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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