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띄우는 대백의 감사편지 "지역민의 추억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안타까워"

  • 김형엽
  • |
  • 입력 2021-07-01 07:22  |  수정 2021-07-01 07:49  |  발행일 2021-07-01 제13면

2021063001000961400039301

대구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내 주신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젊은 시절을 함께했던 대구백화점 본점을, 그리고 켜켜이 쌓여있던 지역민의 추억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짧은 편지에 담아 띄웁니다.

오늘(30일) 휴점을 앞둔 대구백화점 본점의 마지막 개점 행사에 모든 임직원이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기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밝은 표정으로 개점을 맞으려 했는데 자꾸 눈물이 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대구백화점 임직원들에게 본점은 시골 촌부의 모습으로 항상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 같은 존재였고, 항상 옆에 있어 줄 오랜 친구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대구백화점에 몸담고 있어서가 아니라 대구 시민을 비롯한 지역민들 모두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이번 본점의 영업 종료를 알리면서 많은 분께서 전화로, 또 현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그리도 많은 분이 대백 본점을 다시금 찾아주셨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대구백화점 본점은 비록 영업을 중단하지만,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지역민들 곁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나가겠습니다. 지역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보다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이 어울리게끔 대구백화점이 다시 한번 힘찬 비상을 할 수 있도록 지역민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구백화점 임직원 일동-

기자 이미지

김형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