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76주년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 김형동 국회의원 등은 광복회 경북도지부 회원들과 함께 경북도 독립운동기념관(안동시 임하면)에서 추모벽을 참배했다.(경북도 제공) |
전담인력 현지 탐문 확인절차
국내 항일-독립운동史 재정립
지자체 최초 독립운동기념관
신흥무관학교-체험교실 운영
미래세대 배움의 기회 만들어
1910년 8월 29일 조선(대한제국)은 국권을 일본 제국주의에 강탈 당했다. 일제 치하 36년간 경북의 독립운동가 2천340명을 비롯해 전국 독립운동가 1만6천685명(2021년 7월말 기준)은 '조국 광복'을 위해 투신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는 패망했고, 조선은 꿈에 그리던 독립을 맞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2021년 8월. 5년 만에 열린 올림픽에서 태극 전사들이 울린 승전보로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는 애국가가 무려 6번이나 울려 퍼졌다. 도쿄 하늘에 가장 높이 게양된 태극기에, 76년 전 8월 그날의 감동을 재현한 듯 우리 국민 모두는 하나가 됐다.
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경북은 111년 전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매년 독립운동가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친일(親日)을 하면 3대(代)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 |
| 경북 문경에서 군자금 모집 활동을 한 이준용·전암우 선생의 1921년 6월 판결문. 경북도 제공 |
경북도는 광복 76년이 지난 현재까지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 발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립유공자 서훈이 단순한 개인 선양 차원을 넘어서, 국내 독립운동사(史)를 재정립하고, 애국정신의 계승을 위해서다.
경북도에 따르면, 독립유공자는 국가보훈처가 독립운동에 참여해 공헌한 독립운동가를 직접 정부에 포상을 신청한다. 누락되는 독립운동가는 후손들이 직접 독립운동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번거로운 절차 뿐 아니라 7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며 자료 소실 등으로 후손들이 직접 이를 입증하기에는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북도는 2017년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독립운동기념관을 설립하고 지난해부터는 전담인력을 채용해 드러나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찾고 공적을 조사하고 있다. 기념관에서는 판결문과 일제기록물 및 고문서, 광복이전 신문 등을 일일이 검색하고 단서를 찾고 이를 토대로 현지 탐문 등 확인 절차를 거쳐 독립운동가를 발굴한다.
경북도는 지난해 81명, 올해 상반기 58명 등 총 139명의 '무명(無名)' 독립운동가를 발굴했다. 지난해 발굴한 81명 중 37명에 대해선 국가보훈처에 포상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5명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나머지에 대해선 현재 국가보훈처 심사가 진행 중이다.
![]() |
| 경북도는 지난해 9월부터 '독립유공자 후손 집고치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16일 안동시 임하면 임윤식 선생 후손 임시재 어르신의 주택을 수리하는 모습. 경북도 제공 |
◆지역 무명(無名) 독립운동가, 누가 있나
지난해 포상신청자 중 서훈을 받은 5명이 활약상은 다양하다. 군자금 모금, 의병운동 등을 통해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영덕군 창수면 출신의 김덕문 선생(1890~미상)은 영덕·울진 등 동해안 일대에서 활동했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보낼 군자금 모집을 위해 활동하다가 붙잡혀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5년 2개월 간 옥고를 치뤘다. 영양 출신 이성우 선생(1870~미상)은 1907년 8월부터 영양군 일대에서 김율곡의진·류시연의진에 참여해 군수금을 모집하는 활동을 벌이다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또 영양 출신 김업이 선생(1885~미상)은 1907년 4월 평해·영해 일대에서 신돌석의진에 참여해 활동하다 붙잡혀 징역 5년형을 받았다.
대구 출신 손명선 선생(1871~미상)은 1908년 5월 충북 충주에서 김학선의진에 참여해 군자금 모집 활동 등을 하다 2년 3개월의 옥고를 치뤘다. 정부는 김덕문·이성우 선생에게 전국훈장 애국장을, 김업이·손명선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구미 출신 김구하(1924~미상) 선생은 강제징병을 거부하고 충남 조치원역·천안역 등에서 조선총독부의 강제 공출과 강제 징병을 비판했다가 체포돼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다. 정부는 그에게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이외에도 올해 경북도가 포상을 신청한 독립 운동가는 총 3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3·1운동 관련 활동이 22명, 국내 항일운동 6명, 사회주의운동·학생운동 각 1명 등이다.
![]() |
|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이사는 지난 1월 '독립 유공자 후손 주거개선사업 지원금' 1억원을 경북도에 전달했다.경북도 제공 |
경북도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 수준을 높이고 감사와 존경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부 정책과 별도로 자체 지원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의료비 지원한도를 연간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확대해 독립유공자와 유족의 진료비와 약제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서 2021년 4억4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독립유공자 후손 주택 지붕개량, 보일러 교체 등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기념관(안동시 임하면)내에 청산리전투 서바이벌 체험 등 독립군 체험을 할 수 있는 신흥무관학교를 운영하는 한편, 새싹교육실 체험교실·독립운동사 체험교실, 아카데미 등을 통해 미래세대에 독립운동에 대한 배움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석주 이상룡 선생이 만주로 떠난 지 110년이 지난 올해는 '만주망명 110주년'을 기념해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펼친 경북인의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상도 전시하고 있다. 또 '경북의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홍보하는 등 경북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독립운동가들의 공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은 독립운동의 성지이다.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으로 전국에서 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은 곳"이라며 "독립운동가들의 공헌을 찾아내고 그분들을 존경하고 예우하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나라 사랑의 정신이 후손들에게 이어지도록 보훈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양승진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형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단독인터뷰] 한동훈 “윤석열 노선과 절연해야… 보수 재건 정면승부”](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3/news-p.v1.20260228.8d583eb8dbd84369852758c2514d7b37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