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민 반발 거세져…이철우 도지사 "찬성 쪽 무게 기울어"

  • 손병현,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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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03 07:22  |  수정 2021-09-03 07:28  |  발행일 2021-09-03 제3면

'군위군 대구편입 안'이 2일 경북도의회에서 표결 끝에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난 데 대해 해당 지역인 군위군에서는 실망감과 함께 도의원들이 신뢰를 져버렸다며 성토했다. 도의회 의사 결정 후 일부 군민들은 군수실을 찾아 통합신공항 유치 철회를 주장하는 등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경북도의회 결정은 심히 실망스럽다"며 "무기명 투표를 한 것도 이해할 수 없고, '의견 없음'으로 도의회 입장을 정리한 것도 공인으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맹비난 했다.

또 "지난해 7월30일에는 경북도의원 60명 중 53명이 군위의 대구 편입 인센티브 안에 동의했다. 하지만 지금은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며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상식적인 처사로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군수는 "군위군 대구 편입은 군위가 먼저 요청한 것이 아니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제안한 것"이라며 "군의회,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등 군민들의 의견을 정리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한배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의원 개인이 입법 기관이라고 하지만 신뢰를 지키지 않은 의원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역민에게 신의를 얻을 수 있을지 개탄스럽다. 군위군 대구 편입의 찬성·반대에 대한 별도의 수정안 모두가 부결됐지만 편입 반대에 대한 반대의견이 더 많았기 때문에 찬성에 더 가깝다고 풀이된다"고 했다.

박운표 군위군의회 대구시편입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공동 후보지 신청은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동후보지 전면 백지화도 추진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앞서 도의원 53명이 합의문에 찬성한다고 서명까지 하면서 약속한 것을 이제 와서 손바닥 뒤집듯이 하면 우리 도민들은 누구를 믿어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충분한 의견수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도지사는 "'군위 대구 편입 찬성안'은 채택 28표·불채택 29표, '군위 대구 편입 반대안'은 채택 24표·불채택 33표로 부결됐다. 도의원들의 고심이 느껴졌다"며 "도의회가 완전한 반대보다는 중립에 가깝지만 그래도 찬성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고 긍정적인 해석을 내렸다.

이어 "편입안에 대한 충분한 의견 수렴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앞으로 행정안전부에 이를 건의해 군위군 대구 편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도지사로서 군위를 내주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면서도 "고심은 많았지만 지난해 군위군 대구 편입 안을 합의했다. 대구경북의 발전과 통합신공항 성공을 위해 대승적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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