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대구시편입' 불채택 파장] 군위군서 협조 거부땐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 차질 불가피

  • 최수경
  • |
  • 입력 2021-09-02 20:32  |  수정 2021-09-06 18:07  |  발행일 2021-09-03 제2면
당장 연내 마무리하려던 군공항 이전 주변 지역 지원계획안 해넘길듯
신공항 지역 각종 개발사업도 인·허가권 쥔 군위군이 제동 가능성
공항.jpg

경북 군위군을 대구시에 편입하는 관할구역 변경안이 경북도의회에서 불채택되면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경북도가 이달 중순 예정대로 행정안전부에 관할구역 변경 건의서를 제출하기로 했지만 군위군민은 이미 큰 내상을 입은 상태다. 당장 연내 마무리해야 할 통합 신공항 기본계획수립 및 군 공항 이전 주변 지역 지원계획 확정 과정에서 군위지역의 협조를 얻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나아가 신공항 건설 지역 내 각종 개발사업도 인·허가권을 쥔 군위군이 제동을 걸 공산도 크다.


2일 경북도와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이날 군위군→대구시 편입 등 관할구역 변경안이 불채택되면서 공항 건설사업에선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우선 연내 마무리하려던 군 공항 이전 주변 지역 지원계획안(군위 1천500억 원·의성 1천 500억 원)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각종 필요 시설 구축과 관련해 군위군민과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하는데 정황상 사실상 힘들어질 전망이다. 실제 대구시는 지원계획안 확정을 내년으로 넘기려는 모양새다.


올 11월 대구시 주관으로 진행할 '통합 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33억 원)'에도 난기류가 생겼다 . 기본계획수립은 군 공항 이전시설 규모 및 배치·건설 사업비 등이 산출되는 중요한 작업이다. 군위군에는 군 영외관사가 배치된다. 국방부와 대구시는 이와 관련해 군위군과 협의를 해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정서가 강하다.


군위 →대구시 편입안 불채택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대구 공항 민간 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5억 원)'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10~11월쯤 최종 결과가 나오지만 의견수렴 및 향후 진행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발표된 공동합의문에는 군위에 민항 터미널 (연간 1천만 명 이상 이용 가능)및 공항진입로(공항 IC 신설 등)을 설치하기로 못박았다.


군위군의 앙금이 사그라들지 않으면 앞으로 신공항 관련 개발사업 인·허가 획득은 난항이 거듭될 공산이 크다.


군위군의 인·허가가 필요한 의제는 차고 넘친다. 군 공항(국방시설법)은 23개, 민간공항(공항시설법) 29개에 이른다. 공항 신도시 조성(도시개발법)과 관련한 의제도 30개이고, 공항 클러스터(산업단지 특례법) 의제는 30개나 된다. 이 중 농지·도로·하천·수도 관련 인허가 의제는 4개 사업간 중복돼 있다. 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지만 그러려면 군위군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 일선 공사 현장에서 관·민 주민갈등 소지도 감안하면 앞길은 험난하다.


일각에선 2018년 3월 두 개(단독·공동) 이전 후보지 선정 이후 장장 2년 5개월간 지속된 갈등 양상이 공사 현장 곳곳에서 재연될 수 있다며 우려한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신공항건설사업을 할 민간사업자 선정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지에 대해서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민간사업자 선정은 기획재정부의 기부 대 양여( 先 공항 건설 後 종전부지 개발 및 분양을 통한 투자 비용 회수 )사업 심의→대구시-국방부 간 합의각서 (기부 대 양여)작성 →대구시 사업시행자 지정(국방부) 등의 절차를 거친 뒤 대구시가 공모를 통해 정한다. 계획상으론 2023년 말쯤 민간사업자가 선정된다. 실제 신공항 건설사업 착공 시점은 2024년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도와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 편입 건에 따른 반발 등으로 군위군에 잡음이 계속 생기면 신공항건설사업은 행정절차 및 실제 공사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사회 안팎에선 이날 관할구역 변경안 불채택과 관련, 향후 행안부에서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도의회 의견 재청취 및 주민투표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수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