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사랑 없었지만" 대구여고, 전국체전 사상 첫 우승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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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3 18:53  |  수정 2021-10-1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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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회 전국체육대회 대구 대표로 출전한 대구여고 배구부가 배구 여고부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구체육회 제공>

대구여고가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고등부 배구 챔피언에 올랐다.

대구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대구여고는 13일 경북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여고부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경기 한봄고를 세트 스코어 3-1(25-21 21-25 25-19 25-2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여고 배구부가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한 건 1959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여자배구 명문'으로 알려진 대구여고지만, 유독 전국체전과는 연이 없었고,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전국체전 우승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전 세터 박사랑의 부상 이탈이 컸다. 박사랑은 올해 여자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실력자. 그런데 지난 11일 가진 8강전 충북 제천여고와의 경기 2세트 도중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당장 프로 데뷔 시즌 전체를 날릴 수밖에 없는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김재학 대구여고 배구부 코치는 "이번 대회 가장 큰 위기였다"며 "후보 세터인 2학년 김지현 선수를 급하게 투입했는데, 3·4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이겨내야 했다. 다행히 지현이가 부담감을 이겨내고 활약해주면서 우승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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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 대구 대표로 출전한 대구여고 배구부가 13일 경북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여고부 결승 경기 한봄고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체육회 제공>


그나마 다행인 점은 박사랑이 대회 전 한 달 가량 프로팀 소속으로 훈련을 소화하면서 대구여고 배구부는 김지현을 주전 세터로 한 훈련도 소화했다. 갑작스러운 경기 투입으로 흔들린 김지현을 잡아준 건 박사랑과 함께 올해를 끝으로 프로 무대로 넘어가는 3학년 정윤주와 서채원이었다.

김지현은 "이번 대회 팀 시스템이 (박)사랑 언니를 위주로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8강전 도중에 들어갔을 땐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뒤에서 윤주 언니와 채원 언니가 자신 있게 하라고 다독여줘서 힘을 냈다"면서 "우승 경험을 토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로 성장하고, 내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도 받고 싶다"고 전했다.

정윤주도 "8강전에서 큰 변수가 생기면서 긴장하기도 했지만, 선수들끼리 서로 힘을 주면서 경기를 즐기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서 앞으로도 대구여고가 더 뭉쳐서 좋은 경기를 펼쳐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여고 배구부가 소중한 금메달을 챙기면서 대구 선수단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15개로 늘렸다. 대회 6일째인 이날까지 대구는 금 15개, 은 29개, 동 27개를 수확했다.

이날 복싱 남고부 플라이급 홍진성(17·대구체고)과 라이트급 강정민(18·대구체고)이 금메달을 챙겼고, 밴텀급 김민준(18·대구체고)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레슬링 여고부에선 자유형 55㎏급 이윤서(18·대구체고)가 우승하고, 자유형 68㎏급 김가영(17·대구체고)이 3위를 차지했다.

경북 선수단은 꾸준히 금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선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복싱 남고부 웰터급에서 이주상(18·금오고), 미들급에서 김은빈(18·경북체고)이, 레슬링 여고부 자유형 62㎏급 배서연(17·경북체고)과 육상 여고부 10㎞ 로드레이스 신한슬(17·경북체고)이 금메달을 따냈다. 유도 남자 단체전에서 금빛 메치기에 성공했고, 탁구 남고부 단체전도 경북이 우승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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