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 뭇매 맞고 "송구하다" 사과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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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1   |  발행일 2021-10-22 제4면   |  수정 2021-10-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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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뭇매를 맞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 일부 국민의힘 후보는 윤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전두환 옹호 논란에 휩싸인 윤 후보는 이날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 발언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며 "대학 시절 전두환에 무기징역을 선고한 윤석열인데, 제가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전두환 군사독재를 찬양, 옹호할 리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준표 후보는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제가 당 대표였으면 윤 전 총장은 제명감"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자신이 페이스북에 "어차피 사과할 일을 가지고 깨끗하게 사과하면 될 일을 가지고 무책임한 유감 표명으로 얼버무리는 행태가 한 두번이냐. 참 어리석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승민 후보 역시 윤 후의 발언을 재차 언급하며 윤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 캠프는 윤 후보가 전두환 정권 옹호 발언과 관련해 밝힌 '유감'의 뜻은 사죄가 아니라며 "호남을 두 번 능멸하는 윤석열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유승민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감이란 단어는 일본 우익 정치인이나 일왕 등이 역사 왜곡 망언 후 주로 써온 단어고, 우리는 그 표현이 사죄가 아님을 비판해왔다. 사죄도 사과도, 죄송도 아닌, 스스로 불만스럽게 생각한다는 '유감'이란 단어를 썼다"며 "절대 사과하지도 반성하지도 않는 윤석열 후보의 속내는 대체 무엇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직전 2시간 가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주장하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람은) 이 후보의 복심이면서 유동규까지도 잘 알고 달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유 전 본부장과 당시 통화한 인물이 전화하는 걸 직접 지켜본 사람에게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제보자 보호를 위해 신분을 밝힐 순 없다면서도 "정보 제공자는 민주당 내부 또는 바깥의 사람이다. 그 내부는 복잡하니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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