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2강' 세불리기 경쟁 치열

  • 민경석
  • |
  • 입력 2021-10-24 19:11  |  수정 2021-10-25 09:12
홍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선출을 10여일 앞두고 '윤-홍 대전'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선두 그룹에 올라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유력 인사들의 캠프 합류나 지지 선언 등을 통한 막판 세(勢) 불리기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면서다.


윤 전 총장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태호·박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대선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캠프에 합류한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과 함께 캠프를 이끈다. 신상진 전 의원은 캠프 내 공정과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윤 전 총장은 이 중 유 전 시장을 거론하며 "'친박 좌장' 영입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번 인선으로 화합형 캠프로서의 위상을 높였다"고 자평했다. 유 전 시장은 2014년 박근혜 정부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친박 인사다.


윤 전 총장은 앞서 과거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된 윤상현 의원을 총괄특보단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TK 인사 중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현직 의원은 주 의원을 비롯해 홍석준(대구 달서구갑), 이만희(영천-청도), 정희용(고령-성주-칠곡), 한무경(비례) 의원이 있다. 전직 의원 중에서는 장석춘 전 의원이 상임 노동 특보를 맡고 있다.지난 20일에는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수성을 당협위원장도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홍문종 전 의원을 영입했다. 홍 전 의원은 "탄핵 검사 출신 윤석열 전 총장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며 홍준표 캠프 합류를 선언했다.


4선 출신인 홍 전 의원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지내며 친박계 중진으로 분류됐었다. 그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탈당해 현재는 원외 정당인 '친박신당'을 이끌고 있다. 홍준표 캠프에 합류한 대구 경북 인사는 김용판(대구 달서구병) 의원을 비롯해 3선의 강석호·박창달 전 의원 등이 있다.


홍 의원은 이 밖에도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를 주로 영입하며 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두 후보의 경쟁은 '장외 지지 선언' 등을 통한 세 불리기에서도 치열하다. 경북지역 전·현직 지방의원 300여 명은 이날 국민의힘 경북도당 강당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이 자리에는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인 주호영 의원과 이만희·정희용 의원도 참석했다.


박사모 등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 총연합회는 지난 15일 홍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최종 경선을 앞두고 친박 세력의 표심을 놓고 양쪽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세 불리기 경쟁에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경선이 그만큼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다만, 지지 선언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무분별하게 '수백, 수 천명이 지지 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실체가 있는지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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