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사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되다 .16] '산소카페' 청송 지키기 다양한 노력

  • 김일우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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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4 08:06  |  수정 2021-11-24 08:58  |  발행일 2021-11-24 제22면
'청정지역 이미지=자산'…환경보전 힘써 농산물 마케팅에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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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청송군 진보면의 한 도로변에서 영농폐기물 수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청송군은 환경보전을 위해 폐기물 불법투기 집중단속을 벌이는 중이다.

청송사과의 브랜드 가치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청정지역에서 생산된다는 점이다. 청송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맑고 깨끗한 고장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청송사과=청정사과' 공식이 성립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청송군은 지역 환경 보전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수가 앞장서 2021년 6대 전략과제에 '환경'을 포함시킬 정도다. '청송사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되다' 16편에서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청정자연을 지키기 위한 청송군의 노력을 살펴본다.

윤경희 군수 "환경 오염 원천 봉쇄"
군정 6대 전략과제 환경 내용 담아

미세먼지·온실가스 감축 집중 관리
폐기물 불법투기 행위 특별 단속도
지난 4월 노후슬레이트 126곳 철거
무분별한 기업형 돈사 등 규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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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은 풀베기와 덩굴 제거 등 산림정비와 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산림자원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1. 환경 보전은 생존을 위한 전략

청송군은 지난해 12월31일 '2021년 새해 군정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윤경희 청송군수는 '미래를 향한 날갯짓, 상상실현 청송'이란 기치를 걸고 새로 수립한 6대 전력 과제를 공개했다. △농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상존하는 미래농업 만들기 △군민중심 사회안전망 구축으로 상생하는 밝은 미래구현 △지역경제 선순환구조를 실천해 경기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 △현존하는 최고의 글로컬(glocal) 생태관광도시로의 도약 △청정한 자연과 함께하는 친환경도시 공간 조성 △양방향 송수신 시스템 마련이 그것이다. 6대 전략 과제에는 환경과 관련한 부분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청송군은 지난 2월19일 '2021년 환경분야 추진계획'도 밝혔다. 환경분야 행정 방향을 '깨끗하고 살기 좋은 생활터전, 건강한 물 복지 실현'으로 정하고 세부안을 공개한 것이다. 청송군이 환경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은 물론 지역의 생존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청송군은 청정지역이란 이미지를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관광 산업에 연계시키고 청송사과 등 지역 농산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성장 자원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에 청송군은 환경분야 추진계획을 통해 체계적인 수질, 토질, 대기질 관리에 나선다. 먼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저공해(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사업 △노후 경유차 매연저감장치 지원사업 등을 추진 중에 있다. 매연도가 높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줄이고, 친환경적인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대기 중 온실가스를 줄여 나갈 예정이다. 청송군은 자동차 배출 가스 외에도 대기 배출시설과 실내 공기질도 집중 관리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청송읍 대기오염측정망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증가하는 폐기물 적체 해소와 안정적인 처리를 위해 공공 및 민간위탁 처리사업에도 20억원 투입했다. 농가에서 발생한 영농폐기물 및 재활용품 수집, 재활용(종이팩, 폐건전지) 교환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톱밥 구입·고속분뇨발효기 등 가축분뇨 처리사업에 12억원, 조사료 종자구입 및 사일리지 제조비 등 조사료 생산기반확충 사업에 6억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또 안정적인 축산업 구현을 위해 사료 자동급이기, 축사관리용 CCTV, 축사환기시설, 축사단열처리, 사료첨가제, 악취저감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상시 방역체계 구축 및 안전한 축산물 공급을 위해 거점소독세척시설 설치에 5억원, 소독약품 및 방역기자제 구입·공동방제단 운영·질병관리 지도 등에 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기로 했다.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상수도 시설확장공사 및 현대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수돗물 수질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에만 39억원을 투입했다. 지역 주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청송군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 구축사업'도 추진 중이다. 하수처리시설 증설도 병행한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과 폐기물 적정처리를 통해 청정한 대기환경과 깨끗한 생활터전을 보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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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은 다양한 환경보전 사업 외에 맑고 깨끗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도로변 정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 폐기물 불법투기행위 제로화

환경보전을 위해 청송군은 '폐기물 불법투기 집중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폐기물 불법투기행위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과태료를 적극적으로 부과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진보면 후평리 일대 사업장생활폐기물 불법투기를 적발해 검·경에 사건을 넘기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특히 청송군은 올해 '폐기물 불법투기행위 제로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환경관리원을 추가로 동원해 순찰을 강화하고, CCTV를 활용한 쓰레기 무단투기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앞서 청송군은 지난 7~8월 청송읍, 주왕산면, 부남면, 안덕면, 진보면 등 상수원보호구역 내 불법행위 특별단속도 벌였다. △상수원보호구역 내 무허가건축물 △불법형질변경 △오수·폐수·폐기물 등의 처리기준 위반사항 △상수원보호구역 내 행락·야영·취사행위 △가축사육 또는 어패류를 잡거나 양식하는 행위 등이 단속 대상이었다. 상수원보호시설 점검도 병행했다.

비슷한 시기 폐건전지·종이팩 등 재활용품 집중 수거 사업도 펼쳤다. 주민들이 폐건전지와 종이팩을 모아 읍·면사무소 및 환경축산과로 가져오면 새 건전지와 화장지로 교환해줬다. 폐건전지 10개는 새 건전지 2개로, 종이팩 10개는 두루마리 화장지 1롤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다른 소재에 비해 폐건전지와 종이팩의 재활용률이 낮자 환경오염 예방과 주민 인식 개선 등을 위해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

청송군은 지난 4월 '2021 슬레이트 처리 및 지붕개량사업'도 진행한 바 있다. 5억2천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사〉한국석면안전협회와 함께 노후 슬레이트로 지어진 126곳을 우선 선정해 철거했다.

청송군은 산림자원 유지·보호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5월부터 50여 명의 인력과 4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산림바이오매스' 수집단 운영에 들어갔다. 변화하는 기후에 대응하고 건강한 산림자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역 주요 도로변, 소나무 경관지 등을 대상으로 풀베기 및 덩굴제거 등의 산림정비와 숲가꾸기 산물수집 확대, 산물이용 촉진, 산림재해 예방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와 함께 청송군은 각종 산림피해(덩굴류·병해충·산림재해 등)에 대응하고 주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위험입목 정비 등 산림 현장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숲가꾸기패트롤'도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3. 돈사 신축 제한으로 인한 소송전

청송군은 2018년 9월 돈사(豚舍) 신축을 제한하기 위해 '가축사육 제한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돈사 신축 제한구역을 확대하고, 주민 동의규정을 강화하는 내용이 뼈대였다. 이 조례가 개정되자 청송에서는 돈사 건축불허가 처리가 늘었다. 그러자 대규모 돈사 신축과 관련한 건축 불허가 처분 취소소송이 잇따랐다.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만 10건의 행정소송이 제기됐다. 이에 청송군은 최근까지 차분히 소송을 진행해 10건 모두 최종 승소했다.

법원은 재판에서 "해당 소재지에 돈사를 새로 지으면 악취 및 오·폐수 발생에 따라 수질오염 등의 피해는 인근 주민의 생활환경에 매우 치명적"이라며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세계지질공원 청송의 자연환경 보전과 지역 주민들을 각종 환경 피해로부터 보호할 공익상의 필요가 크다"며 청송군의 손을 들어줬다.

사실 청송의 무분별한 기업형 돈사 확장 문제는 골칫거리였다. 2017년부터 2018년 초까지 집중적으로 들어선 기업형 돈사 대부분은 임하댐 및 길안천 상류에 위치해 있다. 돈사 주변에는 마을과 지질명소가 산재해 있어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계속해서 돈사가 무분별하게 지어진다면 주민들의 생활과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청송의 이미지 추락도 불가피했던 것.

윤경희 청송군수는 "앞으로도 '산소카페 청송군'에서는 어떠한 환경오염원도 발 디디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전 영남일보 기자>

사진=청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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