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사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되다 .14] 청송사과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전국 소비자가 믿고 사는 '사과 품질보증제' 도입 차별화 성공

  • 김일우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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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0 08:30  |  수정 2021-11-10 08:31  |  발행일 2021-11-10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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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 현동면에 있는 청송사과유통공사 현동APC에서 직원들이 사과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현동APC는 지난해 청송사과 품질보증상표 사용을 승인 받았다.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사과의 맛과 품질은 이미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국 최초로 '껍질째 먹는 사과'를 내놓는 등 친환경 분야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는 중이다. 청송군은 지역 사과의 품질과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청송사과 품질보증제'다. 청송군은 또 사과 품질 향상을 위한 친환경 농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청송사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되다' 14편에서는 사과 품질 향상을 위한 청송군의 노력을 소개한다.

작년 품질보증위원회 구성 첫 심의
6개 생산자단체 보증상표사용 승인
매년 1회 이상 기준 준수 여부 점검

郡, 경쟁력 향상 다양한 사업도 펼쳐
반사필름·잔류농약 검사비 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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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유통공사 현동APC에서 직원들이 지게차로 사과가 든 상자를 나르고 있다. 〈청송군 제공〉

#1. 청송사과 품질보증제 도입

청송사과 품질보증제는 민선 7기인 윤경희 청송군수의 공약사업이다. 오랜 준비 끝에 지난해 10월29일 첫발을 내디뎠다. 청송사과 품질보증위원 위촉식을 갖고 첫 심의위원회 회의를 진행한 것이다.

앞서 청송군은 지난해 6월10일 '청송사과 품질보증에 관한 조례'도 만들었다. 이 조례에 따라 품질보증을 받으려는 생산자 단체는 요건을 갖춰 군수에게 품질보증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 자격은 집하·선별·포장·저장·출하 등의 복합기능을 갖춘 유통시설을 갖춘 생산자단체로 제한된다.

신청이 들어오면 청송사과 품질보증위원회가 이를 심의·의결한다. 품질보증위원회 위원장은 청송군 부군수가 맡고 청송군 품질보증 업무담당 부서의 장, 청송군농업기술센터소장, 군의원, 사과생산·출하 및 품질관리와 관련된 기관의 임직원, 사과생산·출하 및 유통과 관련된 농업인단체 및 소비자단체에서 추천하는 회원, 사과생산·유통 관련 전문가 등 각계각층에서 위원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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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 품질보증상표 특허 등록 디자인. 〈청송군 제공〉

이날 청송군은 모두 9명으로 구성된 청송사과 품질보증위원회 회의를 열어 청송사과 품질보증상표 사용 신청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청송사과유통센터 현동APC, 남청송농업협동조합, 청송농업협동조합, 현서농업협동조합, 대구경북능금농업협동조합 청송경제사업장, 대구경북능금농업협동조합 안덕경제사업장 등 6개 생산자단체가 품질보증상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적게는 80여 농가, 많게는 200여 농가가 참여하는 이 6곳의 생산자단체들은 모두 대규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간 사과 출하량은 다 합쳐 1만2천t이 넘는다.

이 단체들은 지난해 11월13일부터 내년 11월12일까지 2년 동안 청송사과 품질보증상표를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2년마다 품질보증상표 사용 갱신을 신청해 청송사과 품질보증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청송군은 청송사과 품질보증상표 디자인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해 5월29일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청송사과 품질보증상표는 명예를 상징하는 월계관과 명품을 뜻하는 '품(品)'과 '청송군수 품질보증'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청송군은 청송사과 품질보증제를 통해 지역사과의 차별화와 경쟁력 확보 및 소비자 신뢰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원산지 표시 단속과 품질관리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송군은 매년 1회 이상 청송사과 품질보증을 받은 생산자단체가 품질보증기준을 지키는지 조사·점검할 계획이다. 또 품질보증을 받은 청송사과를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청송군은 과거 원산지 표시 문자 스티커를 수십만 매 만들어 청송사과에 붙여 판매하기도 했다. 당시 청송사과가 전국적으로 유명브랜드로 자리 잡자 청송사과를 빙자한 사례가 속출해 이를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하지만 청송군은 이번에 아예 체계를 갖춘 청송사과 품질보증제를 도입한 것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사과 품질보증상표가 부착된 사과는 무조건 믿고 살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품질보증상표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관리해 소비자가 청송사과를 믿고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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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현동면에 위치한 청송사과유통공사 현동APC. 〈청송군 제공〉

#2. 청송사과 품질 향상 위한 다양한 지원

청송군은 사과 품질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청송군은 과실 생산비절감 및 품질제고 지원사업을 통해 농업인이나 영농조합법인에 친환경 사과적화제, 과실 장기저장제, 비파괴당도측정기, 농업용수처리기, 신선도 유지기 등의 매입비용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 또 친환경 고품질 과실 생산 경쟁력 지원사업도 운영 중이다. 사과를 재배할 때 농가 부담이 큰 반사필름, 착색봉지, 과원 부직포, 꽃가루 인공수정기 등의 구매 비용의 30~40%를 지원한다.

FTA대응 대체과수 명품화 지원사업도 있다.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세계농업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과실 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이동식저온저장고, 선별기, 관수관비시설, 미니스프링클러 등의 구입비 절반을 지원한다. 또 FTA기금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농업경영체의 시설 설치 비용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고 있다. 품종갱신, 지주시설, 관수시설, 미세살수시설, 방풍망, 철망울타리 설치 등이 지원 대상이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친환경 사과를 만들기 위한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은 농업경영체로 등록한 농업인의 친환경 비료 구입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유기질비료 20㎏ 한 포당 1천600원이 지원된다. 또 유기농업자재 지원사업을 통해 농업경영체로 등록하고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업인에게 녹비종자와 친환경농자재 구입비의 절반을 대신 내준다.

친환경농업직불제 지원사업도 있다. 농업경영체에 등록하고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업인을 대상으로 35만~140만원씩의 직불금을 직접 지원한다. 생태유기농 핵심농가 지원사업도 운영 중이다.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가는 친환경농자재 및 장비 구입시 절반만 부담하면 된다.

퇴비생산 지원사업은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퇴비를 만드는 농업인에게 t당 2만5천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농산물 안전성 검사를 지원하는 사업도 잘 갖춰져 있다. 출하 전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를 희망하는 농가에 대해 검사비 전액을 지원하는 '생산단계 농산물 안전성검사비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또 GAP인증농가 안전성 검사비 지원사업은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받은 농업인을 대상으로 GAP인증에 필요한 농산물 잔류농약, 중금속, 토양, 용수 검사비 전액을 지원한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추진비 지원사업을 통해서는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업인에 대해 자부담 20%를 조건으로 인증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종서 청송군 농정과장은 "청송군은 농민들이 보다 적은 비용을 들이면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민에게 필요한 사업을 계속 발굴해 보다 좋은 사과를 재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글=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전 영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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