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규제 앞두고…대구, 12월 6700가구 '막차 분양'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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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30   |  발행일 2021-11-30 제1면   |  수정 2021-11-30 07:12
잔금대출도 DSR 산정 포함
분양비수기인 연말에도 불구
작년의 2.6배 물량 '시장 활황'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12월, 대구 부동산 시장에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강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대출 규제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을 서두르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대구 분양광고대행사 MSC에 따르면 12월 대구에서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는 10개 단지 6천716세대(조합원 물량 포함·오피스텔 제외)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분양된 물량(4개 단지 2천620세대)에 비해 2.6배나 많은 물량이다.

12월 대구 분양 예정 단지는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 △효성해링턴플레이스 감삼 3차 △칠성동 호반 써밋 △대명 골드클래스 1차 △빌리브 라디체 △비산 힐스테이트 △칠성동 힐스테이트 등 10곳이다.

대구의 분양 열기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이처럼 12월 대구에 '분양 러시'가 벌어지는 데는 대출 규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내년 1월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분양하는 단지부터 잔금대출이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가계 부채 관리방안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총대출액 2억원, 7월부터는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개인별 DSR 규제가 잔금대출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이에 더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기대했던 분양가를 받지 못해 사업 일정을 미뤘던 단지들의 물량이 풀리면서 12월에 분양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내년부터 DSR 대출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신규 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이전에 분양 승인이라도 받으려고 해 전통적인 비수기인 12월에 분양 물량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부동산 관계자도 "주택 경기에 하향 시그널이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대출 규제 등 주택 시장에 불리한 규제들이 나오다 보니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을 하려는 분위기다. 건설사들이 올해보다는 내년 주택 경기를 더 안 좋게 생각하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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