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구사업 30%가 여성일자리…정책수립 가이드라인 제시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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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0  |  수정 2021-12-20 07:25  |  발행일 2021-12-20 제3면
연구중심 道政 이끄는 여성가족정책 플랫폼 '경북여성정책개발원'

도내 권역별로 특화된 교육 과정 운영→여성 취업·창업 역량 강화 지원

'청년기업 빅데이터 구축 일자리 사업' 수행…청년유입·경제활성화 기여

성평등지수 개선 전략과제 개발 등 여성권리 향상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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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도시 제2행정타운(예천군 호명면 금릉리)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내 여성정책개발원 전경.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다양한 여성 정책 연구를 통해 여성 일자리 창출과 육성 등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경북여성 사회적경제협의회 워크숍(왼쪽)과 1인 콘텐츠 제작 편집 전문가 과정 수료식 모습.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

한국 사회의 가족형태는 3대(代)가 함께 생활하던 대가족에서 산업화 이후 점점 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1인 가구도 갈수록 늘고 있으며, 이러한 가족 구조의 변화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의 변화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존재한다. 이러한 유리벽을 깨기 위한 제도적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미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된 한국 사회에서 여성 인력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자원임과 동시에 가정에서 가지는 역할도 막중하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워라밸(Work and Life Valance)이 사회적 대세로 자리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역할이 새삼 주목 잡고 있다. 경북도의 도정 운영 철학이 '연구 중심 도정'으로 변하고 있는 때에 여성 인권 신장과 같은 전통적 주제 외에도 일자리 창출 방안 모색 등의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서다. '일' '삶' '쉼'의 조화를 통해 양성평등과 행복의 실현을 위한 경북 여성정책개발원의 노력을 살펴봤다.

◆경북 여성 비상(飛上)위한 연구 활발

지난해 5월 경북도청 신도시 내 제2행정타운으로 이전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하 개발원)은 '지역여성에 관한 제반 문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고 지역여성의 능력개발과 사회참여 등 여성정책의 효율적 개발을 통해 지역여성 발전에 기여한다'는 설립 목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 한 해 개발원이 진행한 연구사업은 19건. 이 가운데 여성 일자리와 관련된 연구는 총 6건이다. 특히 2028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여성일자리 창출 방안 연구를 비롯해 농·산·어촌이 산재해 있는 지역 특성에 맞는 여성취업자 근로 유지 실태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또 도내 여성 일자리 종합 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해 앞으로 여성 일자리 수립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 외에도 여성 권리 신장 등과 관련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도내 폭력피해 여성 지원방안 연구, 성평등지수 수준 개선을 위한 전략과제 개발 등 개발원 본연의 연구 기능에도 충실히 했다. 개발원의 이 같은 연구 성과는 '연구 중심' 도정 운영을 표방하고 있는 경북도의 도정 운영 철학과도 부합한다.

도내 여성을 위한 교육기관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여성일자리본부·광역새일센터 등은 수요자(여성)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도내 여성의 취·창업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도내 권역별로 특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해 여성의 사회·경제적 활동을 돕고 있다. 지난해에만 도내 각 권역에서 총 15개 과정 207명이 수료하고 취·창업에 나서는 등 그 효과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경북 청년 비상(飛上)위한 연구 활발

개발원은 행안부와 경북도의 지역주도 청년일자리 사업인 '2021 지역청년기업 빅데이터 구축 청년 일자리 사업'을 수탁받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도내에 빅데이터 구축·활용 기업에 청년 인건비를 지원하고 교육 멘토링을 통해 근로자의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 근로환경을 제공해 도내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전반의 목표가 여성에 국한하지 않은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우수한 지역 청년 인재 양성과 이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한다.

이 사업은 올해 도내 기업 32곳 청년 62명이 선정됐다. 지역 청년을 채용한 기업에는 월 20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청년들은 기본소양 함양 및 역량강화 심화 교육(총 26시간)을 비롯해 전문 멘토·전담 인력 등과 함께 1대 1 멘토링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기업은 지속적 경영기반 마련과 숙달된 인력 채용을 통해 경영 안정성 강화 효과가, 청년에게는 안정적 근로환경 조성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다는 평이다. 특히 지역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청년의 지역 정착을 통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불어넣는 등 부차적인 효과도 컸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도내 청년 유입과 정착 가능성을 크게 높여 선순환적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사업 운영 기간 진행한 '지역 내 빅데이터 구축과 분석 연구 용역'은 청년 기업의 실태 분석과 관련 분야의 정책 설계 등 사업전반에 유용하게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개발원은 이번 사업이 경북도내 각 기업의 인력이 더욱 젊어지고 능동적 형태로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인해 도내 각 부분에서 빅데이터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관련 연구와 사업 추진 등을 통해 도내 빅데이터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인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지역의 여성뿐 아니라 청년들이 경북에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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