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통시장 안전점검 철저, 매천시장 복구 신속히 하라

  • 논설실
  • |
  • 입력 2022-11-03  |  수정 2022-11-03 06:43  |  발행일 2022-11-03 제23면

지난달 25일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 화재 발생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시내 전통시장 18곳과 도매시장 3곳을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특별안전점검을 진행한다고 한다. 소방본부 산하 특별조사팀을 주축으로 유관기관과 함께 소방·건축·전기·가스 등 분야별로 합동 점검팀 6개조가 나선다. 수박 겉핥기식 연례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 다행히 인명피해만 없었을 뿐 엄청난 재산피해를 가져온 매천시장 화재를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성격은 다르지만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화재진화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러다 보니 안전의식이 전반적으로 해이해진 것도 사실이다. 시장 상인들도 경각심을 갖고 냉장고·냉동고의 뒷면 먼지 제거는 물론, 난방용품 주변 가연성 물질 방치 금지와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금지, 콘센트 내 먼지 제거 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화재 대부분이 여기서 발생한다. 소방차 등 긴급 구조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시장내 진입로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 화재 및 안전사고 발생 시 개인의 대피요령도 숙지해야 한다.

매천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은 전기공급도 안 되는 몽골형 텐트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영업하고 있다. 매출 감소는 고사하고 추위에 떨면서 수기로 거래를 해야 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다. 화재를 피한 시장 건물 내부에는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가득한 데다 썩어가는 채소와 과일의 악취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대구시는 하루빨리 추위에 취약한 몽골 텐트 대신 패널형 가점포를 설치하길 바란다. 실의에 빠진 상인들이 재기하는 데 필요한 지원에 조금도 소홀해선 안 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