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순백의 달항아리, 봉황도 쉬어가네...중견 도예가 이점찬 개인전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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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8   |  발행일 2022-01-28 제13면   |  수정 2022-01-28 07:57
도예작품을 캔버스처럼 활용
금분안료로 세밀한 그림 새겨
단순함 속 선의 미학 두드러져

이점찬
이점찬 '달로부터-봉황을 품다'

흙은 생명을 움트게 한다. 도예가는 흙에다 물과 나무, 불로 그릇을 빚어 예술로까지 승화시키는 사람이다.

중견 도예가 이점찬이 '달로부터-봉황을 품다'를 주제로 19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2월15일까지 청갤러리(대구 수성구 청수로86, 3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그는 순백의 달항아리에 황금색 봉황을 새겨 넣은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점찬은 40년간 불가마와 씨름하고 있다. 도예 작품을 캔버스처럼 활용해 직접 다양한 묘화를 새겨넣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주로 금분(金粉)을 안료로 사용한다. 그가 빚은 '황금 백자 항아리'는 조형의 최소 단위인 선과 면의 단순함을 살리되 그 안에서 느끼는 원형의 아름다움, 즉 선의 미학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같이 자연미를 중시하는 한국도예 미술의 정체성에 대해 "형태 없는 존재로 공백만 살아 있을 뿐 텅 빈 백색의 공간에 본래 형태가 드러나지 않는 유전적 DNA"라고 말한다.

이번에 새겨넣은 황금빛 봉황은 새 중의 으뜸으로서 고귀하고 상서로움을 나타낸다. 봉황 문양은 미술, 건축, 공예 등에 두루 쓰였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봉황은 천지인(天地人)의 조화 속에서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동화돼 가는 회화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점찬은 경일대 도예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에서 미술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탈리아 피엔자 국제도예전 입상, 대구시공예대전 대상, 두산아트페어상, 경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받았다. 현재 경일대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대구미술협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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