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경부고속도로로 합류하는 칠곡분기점에는 '북대구IC·금호JCT' 방향을 안내하는 별도 표지판이 줄지어 설치돼 있다. 영남일보 DB |
기존 고속도로 교통량의 외곽 분산으로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물류비용 절감이 기대됐던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대구4차순환도로 신설구간)의 화물차 통행량이 기존 고속도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개통한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의 4월 한 달 간 통행량은 119만4천613대다. 이중 2종(중형승합·5.5t미만 중형화물) 이상 화물차 통행량은 6만9천109대(전체 통행 차량의 5.8%)에 불과했다. 반면, 승용차(17만8천49대·90.2%)와 경차(4만7천55대·4.0%) 통행량은 전체의 94.2%를 차지했다.
지난 한 해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을 분석한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1년간 고속도로를 운행한 16억9천809만6천대 중 화물차는 2억665만8천대로 전체의 12.2%였다.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당시 성서1차산업단지(달서IC·다사IC 인접), 성서5차산업단지(북다사IC 인접),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대구 서남부 산업단지의 물동량 분산을 통한 물류비 절감이 크게 기대됐지만,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4월 한 달 다사(성서1차산단)와 북다사(성서5차산단)를 통해 진입한 차량은 각각 2.5%와 7.8%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5월 가정의 달 연휴기간인 5일부터 8일까지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의 교통량이 6만140대로, 4월 평균(4만6천807대) 대비 28.5%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업소별로 동명동호, 파군재, 연경 나들목에서 4월 대비 교통량이 각각 53.5%, 36.1%, 35.4% 늘어났고, 교통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징검다리 연휴 셋 째 날인 7일 6만3천442대"라고 덧붙였다.
한국도로공사가 국토교통부를 통해 지난 3월25일 배포한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도심교통 혼잡해소·연간 약 1천27억원 물류비용 절감 효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징검다리 연휴기간 통행량이 크게 늘었다는 파군재와 연경 나들목은 아파트 밀집지역인 북구 동·서변동과 동구 이시아폴리스 지역일 뿐 아니라 토요일인 지난 4월 2일과 일요일인 4월 3일 통행량도 각각 5만5천227대와 5만3천473대를 기록한 바 있어 주말 비교가 아닌 평일을 포함한 전체 평균과 비교한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운영하는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신설구간 통행료가 대구4차순환도로 기존구간인 민자도로(범안로·앞산터널로) 보다 두 배가 넘는 곳도 있어 운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서변~파군재 구간(4.01㎞) 통행료는 1천100원인 반면, 민자도로인 범안로(안심~범물) 7.25㎞ 통행료는 600원(각 구간 3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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