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시대 우리 지역 우리가 지키자 .8] 인구유출 방지 '청년'에 답있다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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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9   |  발행일 2022-08-09 제1면   |  수정 2022-08-10 09:06
수도권 초집중 속에 지방 도시의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성을 더하면서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신통치 않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대구의 청년 인구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대구 인구 237만4천120명 중 청년(19세 이상 39세 미만) 인구는 58만3천196명으로 24.5%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60만2천641명)보다 무려 2만명가량 감소한 것이다.

청년 인구는 그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는 세대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청년 스스로 지역 청년을 끌어안기 위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대구 서구 마을재생사업에
청년활동가 벽화작업 참여
환경개선하며 애착심 가져

북구청은 '청년정책委' 발족
실질적 지역현안 해결 앞장
대학 연계 창업사업도 탄력

대구 서구 비산동에서 '청년마을미디어' 활동가로 활약 중인 이동민(32)씨. 지역에서 손꼽히는 청년 활동가인 이씨는 2016년부터 대구 서구청이 추진 중인 '달성토성마을 재생사업'에 참여하며 비산2·3동 등 개발제한지역을 중심으로 마을 벽화 그리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좁은 골목에 오래된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비산2·3동은 이씨의 손길을 거쳐 한층 화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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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마을미디어 활동가로 활약 중인 이동민 씨가 대구 서구 비산1동의 한 주택가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이동민씨 제공
마을 벽화 작업으로 도심 재생은 물론 지역 청년이 지역에 애착을 갖는 가능성을 본 이씨는 뒤이어 '달성토성마을 방송국 사업'에도 참여하며 지역 인구 유출 방지에 한몫을 하고 있다. 토성 마을 곳곳을 누비며 코로나19로 위축된 마을 주민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함께 소통하고 있는 것.

이씨는 "마을 미디어는 청년과 지역 어르신들 간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며 "저와 비슷한 연령대의 청년활동가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청은 달성토성마을 재생사업을 필두로 원고개, 원대동, 인동촌 등 개발제한지역으로 묶인 구도심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 개선이 지역에 머물겠다는 의지를 북돋울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 북구청도 청년 정책에 미래를 걸고 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지난달 1일 민선 8기 취임 첫날 취임식 대신 지역 청년들을 초청했다. '청년과 함께 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북구의 미래가 청년에 달렸음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더 다양한 문화 공간을' '청년들에게 더 따뜻한 주거 공간을' '청년들에게 더 큰 희망을' 등을 제창했다.

실제 북구청은 지난해 4월 청년정책 관련 전문가와 대학생, 관련 부서장 등 18명으로 구성된 '청년정책위원회'를 발족하며 청년의 실질적인 정책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과제 해결형 청년학교 '청년 솔루션 스쿨'을 들 수 있다. 이는 북구에 거주 또는 활동하고 있는 청년 30명을 6개 팀으로 나눠 부서별로 추진 중인 사업의 현안을 살피고 담당 공무원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구에 소재한 경북대와 연계한 청년 창업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경북대 혁신타운 도시재생뉴딜 사업으로 청년활동공간인 어울림 러닝센터(지하 1층~지상 4층)와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코워킹공간(지상 3층)을 건립 중이다. 내년 말까지 모두 완공한다. 이외에도 청년 창업 경진대회, 청년 창업가 창업 초기 자금 지원을 펼치며 청년들의 창업을 돕고 있다. 창업은 지역 인구의 화수분이기 때문이다.

오영준 대구 북구의원은 "청년사업가에게 지역에 남아서 기업 활동을 하면 어떤 이점을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지역 청년을 이끌 수 있는 정책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국토부와 연계해 올해부터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무주택 청년에 최대 월 20만원의 월세를 1년간 지원하는 청년월세지원(예산 82억8천만원)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수행기관으로 하는 대구청년꿈꾸는대로 응원 펀딩(10억원·시비)도 청년 유출을 막고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노태수 대구시 청년정책과장은 "청년 문제를 인식하고 다양한 정책을 펼쳐가고 있지만, 시민 모두가 동의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엔 부족했다"며 "그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과 청년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구상하여 청년 유입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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