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국회의원, '질의'에 그치지 말고 현안 끝까지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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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5  |  수정 2022-10-25 06:41  |  발행일 2022-10-25 제23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치러진 국회 첫 국정감사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번 국감은 중요한 국가 현안보다는 정쟁에 몰두한 정치 국감으로 마무리됐다. 여야는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생 국감, 정책 국감이 실종된 가운데 일부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그나마 지역 현안과 관련한 질의를 통해 관계 부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시정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이제 국정 질의를 넘어 지역 현안을 끝까지 챙기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지난주 국감에서 국민의힘 양금희(대구 북구갑) 의원은 한국가스공사의 낮은 지역기여도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가스공사가 대구로 이전한 이후 7년간 연구개발 예산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지난 태풍 강타 때 포스코 경영진이 대비를 소홀히 했다고 나무랐다. 같은 당 비례대표인 조명희 의원은 수도권과 지역 간의 의료시설 및 국공립 어린이집 불균형을 지적했고,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은 지난 정부의 원자력 발전 후퇴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국회의원들이 질의한 내용은 이미 언론을 통해 문제점으로 드러난 내용이다. 문제는 언론과 정치권의 계속된 지적에도 제대로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한 해 수조 원이 들어가는 공사·용역·물품계약을 대부분 수도권에서 하는 바람에 지역경제에 별반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포스코가 제자리를 찾도록 돕고, 원전 생태계가 되살아나 동해안 지역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국정 질의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으로 만족하는 데 그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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