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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다수초등학교 5학년 1반 학생들이 책읽기 수업 동아리 활동의 하나로 초청한 권오단 동화작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수초등 제공 |
'진정한 친구'를 일깨워 주는 내용의 동화를 쓴 작가가 한 초등학생의 질문(지구는 왜 둥글까?)에 "친구에게 작은 상처도 줘서는 안된다"고 일러 줬다. 김천다수초등학교 5학년 1반(28명)은 '책 읽기 수업 동아리' 활동의 하나로 최근 권오단 동화작가를 교실로 초대했다.
앞서 권 작가의 작품 '요술 구슬'을 읽은 학생들은 △작품에 나오는 인물 용구는 그다음 어떻게 됐는가 △언제 작가가 됐는지 △가장 아끼는 작품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권 작가는 "어릴 적 꿈은 만화가였으나, 이야기를 쓰는 재능을 발견하고 작가가 됐다"며 "스스로 뭘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면 꿈을 발견하게 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경북도교육청의 '책 읽는 학교' 정책으로 실시한 다수초등의 '책 읽기 수업 동아리'는 '온 책 읽기(혼자 읽은 책의 감상을 다른 사람 생각과 교류하며 책 전체를 읽는 일)', 독서 토론, 작가 초청 등을 통해 책 읽기의 효과를 높여가고 있다. 민병미 교장도 틈틈이 학생들과 독후감을 나누는 등 격려하고 있다.
이 동아리는 △9살 난 마치우시가 왕이 돼 어린이의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이야기인 '마치우시왕 1세(야누슈 코르착크 작)' △ 힘은 어떻게 써야 가장 아름다운지를 알려주는 '힘을 보여주마(박관희 작)' 등을 1학기에 다 읽었거나 읽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작품의) 등장인물과 작가에게 편지 쓰기'와 '작가 초청 강연' 등을 병행했다.
현재 권오단 작가의 '북소리'와 '세발까마귀를 만난 소년'을 탐독 중이며, 앞으로 박현숙 작가의 '수상한 아파트' 등 수상한 시리즈와 '도깨비 도사 토부리(권오단 작)' 를 읽는 등 올해 중으로 동화 8편을 독파할 계획이다.
황해송 담임교사는 "동아리 활동 이후 학생들이 평소 읽은 책을 친구에게 소개하고 선생님께도 권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책 읽기에 더 좋은 학교 환경을 만드는 등 학생들의 독서력을 기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오단 작가는 "요즘 학생들 대부분이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얘기가 담긴 책을 읽고 싶어 한다. 흥미로운 동화는 두세 차례에 걸쳐 읽으니 궁금한 점도 많고, 질문도 많다"며 "재미있는 책으로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그 후에는 학생들 스스로 관심이 있거나 역량에 맞는 책을 선택해 독서량을 늘려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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