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위기 극복, 지역 원로기업인 목소리에 답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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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1  |  수정 2022-11-01 06:44  |  발행일 2022-11-01 제31면

대구지역 원로기업인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어려움에 처한 지역경제계의 버팀목이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후배 기업인들에 대한 조언도 쏟아냈다. 3년 만에 재개된 대구상공회의소 주관 '원로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다. 이들 대부분은 산업화 시대인 1960~70년대 기업을 설립한 창업주로, 평생을 산업 현장에 몸담아 온 지역 경제계의 산증인들이다. 1970년대 1·2차 오일 파동을 겪었고,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의 평지풍파 속에서도 기업을 지켜온 경영인들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만큼 무게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최고령인 100세 기업인 손기창 경창산업 명예회장은 오전 8시30분이면 어김없이 출근하는 등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이 몸에 밴 기업인이다. 손 명예회장은 우리가 한때 구호물자로 연명하면서도 '자립갱생' 정신을 잊지 않았음을 상기시킨 후 "편하게 살겠다는 지금 세대의 사고방식이 우리 원로들이 볼 때 매우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현실에 안주 말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날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도 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부터 힘을 내야 젊은 기업인들이 곱절로 힘을 낸다"며 위기 극복에 손을 맞잡았다.

젊은 기업인들이 이들의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업종이 다양화됐고, 산업 환경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기본적 기업가 정신만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위기 극복에 있어 산전수전을 다 겪은 원로들의 노하우는 후배 기업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기업가의 도전 정신과 기업과 지역 사회 간 상생의 필요성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사실임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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