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한 여자중학교 학부모들이 여고와의 병설 운영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 피해가 크다며 단설화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본격 나섰다.
해당 학교는 칠곡군 소재 S여중으로, 현재 이 서명운동에는 학생·동문·지역주민 등 1천여명이 넘게 동참한 상태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1936년 소화여자학원으로 출발한 이 학교는 1978년 여중·여고 분리 후 지금까지 병설로 운영되면서 학생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중학교 정규 수업시간이 45분이지만 여고와의 병설 운영으로 인한 50분 수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학생들이 수업에 제대로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
병설교 교장으로서 두 학교를 함께 관리하는데 따른 비효율적 운영방식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고등학교 중심의 학사 일정과 그에 따른 운영에서 비롯되는 유무형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같은 재단 내에 단설화 사례가 있고, 이미 여중·여고 시설도 분리돼 있는 만큼 하루빨리 단설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고 입장에서도 비효율적인 학사운영은 물론 중학교 학생들과 활동 반경이 겹치는 등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대입 일정상 수시 전형으로 진학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이 학업·면접 등 전형에 맞는 전략을 짜는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같은 조건에서 병설·단설 학교는 예산 차이도 큰 만큼 그 피해 또한 온전히 학생들의 몫"이라며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서라도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독립된 학교로 단설화하는 것이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학교는 여중 9학급(216명), 여고 19학급(443명) 등 총 28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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