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원 1145명 民官軍 구조대 열흘 밤낮 헌신 '기적 만든 주역'

  • 황준오,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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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7 06:55  |  수정 2022-11-07 07:03  |  발행일 2022-11-07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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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봉화군 소천면의 한 아연광산에 발생한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작업자가 무사히 구조됐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기적'이 일어났다. 경북 봉화 아연광산에 매몰됐던 광부들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데 걸린 시간은 열흘이다. 이태원 참사, 북한 군사도발, 경제위기 고조 등 대내외 악재로 시름 하던 국민에게 한 가닥 위로가 되고 있다.

경북도와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발생한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지하 190m 수직 갱도에 고립됐던 박정하(62)씨와 박모(56)씨 등 광부 2명이 221시간 만인 지난 4일 밤 11시3분쯤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고 발생 후 구조당국은 열흘간 천공기 12대, 탐지 내시경 3대 등을 비롯해 민·관·군 합동 연인원 1천145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지난달 29일부터는 생존 신호 확인을 위한 시추작업이 진행됐으며 육군 시추대대 등도 투입됐다.

그 사이 갱도 진입을 위한 굴착작업도 속도를 냈다. 사고 발생 7일 차인 지난 2일에는 갱도 325m 중 165m 굴착작업이 이뤄졌고 처음으로 119특수대응단, 중앙119구조본부 인력이 갱도 안으로 투입됐다. 구조 9일 차인 지난 4일 예상지점 325m 지점까지 진입하는 등 굴착이 이뤄졌고 마침내 생존자를 구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구조 직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통화한 뒤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사히 돌아오신 두 분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했다. 이 도지사는 "다행스럽게도 생존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잘 버텨줬고, 24시간 쉬지 않고 굴착작업을 한 동료 광부들과 소방대원들의 헌신이 기적을 만들었다"고 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도 "두 분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가족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염원과 노력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말했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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