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온화한 가을날씨…올 겨울 가뭄·산불 등 우려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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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1 17:12  |  수정 2022-11-22 09:27  |  발행일 2022-11-22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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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 마른 장마가 이어진 지난 7월 경북 군위 창평저수지 바닥에 수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영남일보DB

이번 가을은 평년보다 온화한 날씨를 보이고 있지만, 3년째 '라니냐 현상'으로 겨울철 극한 기후가 찾아올 거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25일까지 대구경북 날씨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를 보이겠다. 최저기온은 1~12℃이며 최고기온은 13~21℃까지 오르겠다. 평년 같은 기간(최저기온 -0.5~10.5℃, 최고기온 2.8~14.2℃)에 비해 최고 10℃ 이상 기온이 높은 것이다.

올해는 매년 찾아오던 '수능 한파'도 없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7일 최저기온은 -2~7.3℃, 최고기온 14.7~17.4℃으로 나타나 모두 평년에 비해 2℃ 정도 높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처럼 온화한 가을 날씨는 대기 상층 북쪽 찬 공기의 강도가 약하고, 서쪽에서 불어오는 대기 하층 바람이 유난히 따뜻한 영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대 제트 기류가 예년보다 북쪽으로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강한 형태를 띄고 있어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찬 공기 흐름이 약한 상태다"며 "그러면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이 중국 내륙 지표면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가열됨으로써 예년보다 따뜻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올 겨울엔 3년째 '라니냐'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상기후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라니냐는 적도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높아지며 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아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지난 8월 세계기상기구(WMO)는 라니냐가 3년 연속 발생할 거라 예측했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지구환경학)는 "라니냐로 인한 이상기후 발생 확률은 55% 정도로 라니냐가 발생하면 북쪽 공기 세력이 발달해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불어들어 내륙지역이 굉장히 건조해진다"며 "올해는 12월쯤까진 포근했다가 1월쯤 늦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고온건조 현상으로 평년보다 오히려 가뭄, 산불 가능성이 높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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