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해임건의안' 야당 단독처리…국민의힘 "이재명 방탄 목적으로 협치 파괴 유도"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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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2  |  수정 2022-12-11 17:24  |  발행일 2022-12-12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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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11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 강행 처리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가운데 본회의 표결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당은 국회의장실을 찾아 본회의 개의에 반대하며 항의했지만, 의석수에 밀린 국민의힘은 해임건의안 통과를 막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를 앞둔 오전 9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의 해임건의안 강행에 대해 "이재명 방탄","대선 불복"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와 사법 처리에 쏠린 국민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성동격서"라며 "9일 정기국회가 끝나는데 여유도 주지 않고 토요일(10일) 임시국회 회기를 연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 대표의 체포를 단 하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정조사) 합의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바로 다음 날 해임건의안을 내겠다며 협치를 파괴하고 파행을 유도했다"며 "정쟁을 일삼아서 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아 대선을 불복하고 방탄 국회를 만들어 이 대표 수사나 비리를 덮어가는 책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의원총회에서 '대선 불복 NO 재발방지대책 YES'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의장실을 찾아 '국민 기만 거짓 민생 방탄 국회 중단하라','국민 참사 정쟁화 민주당은 중단하라','이재명 방탄하는 국회의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에도 여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도 피케팅 시위를 이어갔고 김 의장이 의사 일정을 진행할 때마다 항의를 표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에 "절대다수 당으로서 힘자랑과 근육 자랑을 계속하는데 그러다가 근육 터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임건의안 상정 절차에 들어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퇴장,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인근에서 규탄대회를 열었고 표결에 참여한 뒤 나오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 해임 건의안 통과와 관련, "국민의 명령"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수용을 압박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총회에서 "해임건의안 처리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해임건의안은 진실과 책임의 문을 여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박홍근 원내대표는 본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감안했을 때 대통령께서 또다시 헌법이 정한 국회의 책무를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다. 거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수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두관 의원은 "만약 대통령이 해임안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신속하게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이 장관이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며"(해임건의를) 받지 않으면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이 장관 해임건의안은 야당과 무소속 의원이 표결에 참여해 183명 중 찬성 182표, 무효 1표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해임건의안 상정에 반발해 집단 퇴장했다.

김 의장은 본회의 후 출입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해임건의안 의결에 대해 "여야 합의로 15일에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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