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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19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을 의결했다. 이날 오전 정청래 최고위원이 박 전 원장을 '분열의 씨앗'이라고 비난하는 등 복당에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재명 대표가 "복당을 수용하자"라고 의견을 내면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이 최종 결정됐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SNS에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분열의 씨앗"이라며 그렇기에 자신이 그의 복당을 반대했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나의 발언이 왜곡 편집돼 보도되고 박지원 전 원장이 '민주당 복당 보류 뒤 정청래에 사과'라는 기사가 나왔다"며 관련 사실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우선 정 최고는 박 전 원장이 17일 "정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해 사과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전화를 한 사실은 있지만 사과를 한 기억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오히려 "(박 전 원장이) 으름장을 놓고 호통을 치며 '왜 복당에 반대하느냐?'고 불평을 털어놓고 전화를 끊었지 사과를 한 기억도, 사과를 받은 기억도 없다"며 "언론플레이 잘 하는 건 알겠는데 없는 말을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박 전 원장을 겨냥했다.
논란 속에서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승적, 대통합 차원에서 이재명 당 대표가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수용하자는 의견을 줬고 최고위원들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원 간 (의견이) 팽팽했지만, 이 대표가 '대승적, 대통합 차원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수용하자'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최고위원들이 수용했다"고 알렸다.
약 68개월 만에 당에 돌아온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의 염려가 있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정 최고위원 등이) 보내주신 그 사랑과 염려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하겠다"며 다시는 당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했다.또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강한 야당, 통합 화합하는 야당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016년 1월 22일 탈당,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에 합류했던 박 전 원장은 민주당 복당신청서를 낸 이유에 대해 "당의 요청과 김대중 대통령이 창당한 당에서 마지막 정치 인생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복당을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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