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당대표 선출 '당원 투표 100%' 당헌 개정 옹호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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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2  |  수정 2022-12-22 08:22  |  발행일 2022-12-22 제4면
친윤계, 당대표 선출 당원 투표 100% 당헌 개정 옹호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김기현 의원, 장제원 의원, 이철규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를 '당원 투표 100%'로 선출하는 것으로 당헌을 개정하자 친윤계가 "당심이 곧 민심"이라며 반색하고 나섰다.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전대 룰 개정이) 뭐가 문제냐"며 "우리 당을 가장 아끼고 잘 되길 바라는 분들이 우리 당을 가장 헌신적으로 이끌고, 잘 이끌 당 대표를 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이 안 되길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우리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며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 뽑고,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고, 공직에 출마할 후보자들은 그 나름대로 룰을 정해서 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룰 변경에 반발하는 일부 비윤계 인사들을 향해선 "당원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은 당원을 폄훼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이날 "전당대회 룰 개정이라는 것이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인 것이다. 100만 당원 시대라는 것은 선거의 다이나믹스가 어떻게 갈지 모르는 것"이라며 "100만 당원 구성 비율만 보더라도 20~40대가 33%다. 영남이 40%, 수도권이 37%다. 이건 어느 누구도 경선의 결과를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를 국민들이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 당원들이 뽑으면 된다"며 "100만 당원이 동시에 모바일 투표를 하는 것이다. 100만 당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구조라는 것은 '민심'과 '당심(黨心)'을 따로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심이 곧 민심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당원 투표 100%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왜 이렇게 '1인 독재 사당'을 만들려고 하겠나. 당을 100% 장악해 1년밖에 안 남은 총선에서 윤석열의 사람을 심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언제 이렇게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비슷하게 찍소리도 못하는 정당이 됐느냐. 정말 한심하다"고 비꼬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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