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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신청사 유치 3주년을 맞아 달서구청에서 열린 '대구시 신청사 유치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이태훈 달서구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제막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대구 달서구청이 대구시 신청사 유치 3주년 및 달서구민의 날을 맞아 22일 '신청사 유치 기념비'를 공개했다. 이날 기념비 제막식은 대구시의 신청사 건립 중단 발표가 있은 지 불과 1주일 만에 열리면서 관심을 모았다.
제막식에 참석한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3년 전 그때 신청사 유치가 확정된 만큼, 참 뜻깊은 자리다. 함께 뛰었던 달서구민의 감격을 (기념비에) 담았다. 대구는 그동안 많은 부분이 동쪽에 치우쳤지만, 시청사 유치로 대구의 새로운 서부권 시대가 열렸다"며 "지금의 시대는 주민이 주인이다. 정치가 주인이 아니다. 주민이 노력한 만큼 정치가 그 뜻을 담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달서구 관계자들은 대구시의회의 관련 예산 전액 삭감에 따른 대구시의 '신청사 건립 중단' 방침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김해철 달서구의회 의장은 "신청사 유치는 민주적 공론화와 숙의민주주의 과정을 거치면서 아주 투명하게,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그런데도 대구시장은 잠정 중단 발표를 했는데, 이런 행정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이 주인인 시대에 시민의 모든 권리를 무시하고 우롱했다. 이 제막식은 대구시에 민간매각 철회를 반드시 받아낼 수 있게 하는 기회의 장이며, 54만 달서구민의 의지를 굳건히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했다.
양종학 달서구시청사유치범구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처음부터 대구시 공무원 업무 공간으로서의 시청을 짓는 것은 절대 반대했다. 넓은 토지에 미래 성장시대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시청사를 유치한 것"이라며 "3년 전 4개 구·군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달서구민은 하나가 됐다. 대구시가 이 자체를 유보하고 중단하겠다고 해선 안 된다. 시장이 시민의 뜻에 동참해달라. 또 주민들도 다 함께 마음을 모아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공개된 기념비 앞면에는 '대구광역시 신청사 달서구 유치 기념비'라는 글자가, 뒷면에는 '대구시 신청사 부지가 시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2019년 12월22일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터로 결정됐다. 이는 달서의 시대를 열기 위한 온 구민의 합심된 노력의 결실이다. 이에 유치 3주년을 맞이해 이 기념비를 세우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그동안 힘겨운 유치 과정을 함께 한 구민들로부터 기념비 설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며 "이에 유치과정에서 보여준 구민의 뜨거운 지역사회 정신을 기리고, 유치 당시의 감동과 의미를 되새기며 더 큰 화합과 단결을 통해 새로운 달서의 시대를 열어가고자 기념비를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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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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