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윤상현 '험지 출마론' 띄우자…주호영 "함부로 지역구 옮기면 안돼"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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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3  |  수정 2023-01-02 18:13  |  발행일 2023-01-03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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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이른바 '험지 출마론'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2일 "차기 당 대표는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의원이 당 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 선언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전적으로 동의한다. 크게 공감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윤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후보들에게 수도권 출마 공동 선언문을 작성하자는 제안에 화답한 것이다.

안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이다.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이라며 "지난번 총선거의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였다.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으로 총 170석 이상 하려면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이나 하는 지휘부가 아니라 최전선에서 전쟁을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당세가 강한 영남을 후방으로, 수도권을 최전선으로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윤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안 의원이 우리도 민주당 지도부처럼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수도권에서 압승해야 과반 의석을 가져올 수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안 의원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비유에도 "100% 동의한다"고 밝혔고 "주호영·정진석 두 분도 수도권이 전략적 승부처라는 것을 이미 인정했다. 누가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냐는 말뿐인 논쟁을 멈추자"고 제안했다.

이와는 달리 주 원내대표는 수도권(험지) 출마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핵관 험지 출마론에 대해 "꼭 필요하면 몇 군데는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지역구 옮겨라, 수도권 출마하라' 하는 건 함부로 할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본인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차기) 지도부 구성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 나간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 (여론) 조사에서 내 이름을 빼는 게 맞다"고 불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전당대회에서 '윤심'(윤 대통령 속내)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 대해선 "윤심 경쟁 전당대회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과 척지고 싸우려고 (대표가) 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윤심이나 친소 관계에 대한 얘기보다는 당 개혁이나 비전을 가지고 하는 게 총선에 도움 되고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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